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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루Lee Feb 05. 2024

[프롤로그] 3대의 스키여행

"졸업 축하한다. 우리 손녀 할아버지가 뭐 해주꼬??"

"글쎄요... "

초등학교 졸업을 맞이한 우리 1호를 위해 아버지가 선물을 해주고 싶다시는데, 큰아이의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딱히 필요한 게 없다는 큰아이...

"그라믄 우리 작은 손녀, 언니 뭐 좋아하냐?"

언니가 뭘 좋아하는지 관심도 없는 우리 2호.

"음... 그럼 너희 어디 가고 싶은 데는 없냐??"

"저!!!! 스케이트 타러 가고 싶어요!!"

"스키??? 오! 스키 좋지!"

"아니요....  스케이트요."


어쩌면 어디 가고 싶은 곳 이야기를 꺼내실 때부터 정해져 있었던 건 아닐까.

어떻게 스케이트가 스키가 됐을까.

스키가 아니고 스케이트라고 이야기해봐야 소용이 없다.

작은아이가 외친 스케이트가 스키가 되어, 큰손녀 졸업 축하에서 시작된 스케이트 아닌 스키여행이 결성되었다.


아버지, 어머니, 나와 나의 두 딸. 여동생과 조카, 막내동생과 올케.

사위들만 빠졌다.


오랜만에 스키장 나들이가 설레기도 하면서, 가까이하기엔 살짝 피곤한 열정 넘치는 친정아버지와의 여행이 걱정스럽긴 하다.


우린 행복한 2024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일단 한번 출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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