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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이작가 Aug 30. 2018

그는 나에게 잃어버린 물건 같다.

다시는 찾을 수가 없었다.

내 새끼 손톱을 보면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

어쩜 이렇게 작냐고 애기 손톱이 아니냐며 나를 귀여워해주던 사람. 지금은 다른 여자의 남편이 됐다. 주절이 설명하며 변명하기 보다 그냥 딱 묻고 싶다. 너에게도 나를 떠오르게 하는 것이 하나쯤은 있는지. 내가 어느정도 잊혀졌는지.

연락해서 물어보고도 싶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 그는 나에게 잃어버린 물건과도 같았다.

늘 그 자리에 있던 건데, 그래서 별로 소중하지도 않았는데 막상 없어지고 나니 어디로 사라진 건지 온집안을 다 뒤집어 찾게 되는, 엄청 사소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

어디서 잃어버렸나 온갖 추측을 하다가, 에잇 어딘가에 있겠지. 하고 이내 찾는 것을 포기했지만
어디에 있을지, 누군가 발견해서 잘 쓰고 있는지, 아니면 하수구에 떠내려가버렸는지, 그것도 아니면 나에게 돌아오고 싶어하는지,

생각을 알 수 없는 티끌처럼 작은 사물.
빌어먹을 새끼 손톱은 떼어낼 수도 없어서 볼 때마다 그가 생각이 나는 걸 막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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