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고수가 알려주는 말싸움 잘하는 법
0.비판적 사고는 훈련이 된다
-반론을 해야하는데 어떤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비판적 사고가 없다
-그냥 그러려니가 너무 잘된다
-논쟁의 상황에서 머리가 새하얘진다
-분명 뭔가 부조리한데 눈물부터 나온다
-그때 이렇게 말할걸! 하고 집에와서 곱씹을때 생각난다
-어떤말이든 쉽게 설득된다
이에 해당하는 분들이라면 주목해주세요. 말싸움 잘하는 법 알려드릴게요.
홍길동의 행동은 옳다. 왜냐하면 결국 백성을 이롭게 했기 때문이다
여러분 이 논증을 한번 반박해보시겠어요?
잠시 읽던 글을 멈추고, 약 2분 동안 최대한 많이 반론을 만들어보세요.
다들 생각해보셨을까요?
이제부터 제가 생각한 반론을 몇가지 말해볼건데, 여러분의 그것이 제것과 얼마나 비슷한지 혹은 다른지 봐보세요.
예시 반론
-백성을 이롭게 하긴 했지만 방법이 잘못됐기에, 훔쳐서 도운거기 때문에 옳지못하다
-백성을 이롭게 했다고 할 수 있는가? 당장의 배고픔은 해결해줬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무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탐관오리의 수탈이 더 심해져 상황이 더 안좋아질수있다.
-이롭게 했다고 무조건 옳다고 할 수 있는가? 옳은 것과 이로운 것은 엄연히 다른 것 아닐까
-홍길동의 행동이 꼭 백성의 이로움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법질서를 파괴하는 다른 안좋은 결과도 가져왔다
-홍길동의 방식이 최선은 아니었다. 탐관오리를 잘 구슬려 그들이 직접 곡식을 베풀수있도록 하는등, 실제로 범법을 저지르지 않으면서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더 나은 다른 대안이 있었을 것이다.
여러분은 반론을 몇개나 떠올리셨나요?
저의 반론 중에 여러분이 미처 생각지 못한 반론이 있나요?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며 무릎을 친 문장도 있었나요?
아니면 스스로 방금 떠올리지 못한 반론임에도, '그래 뭐 특별히 기발하진 않네' 싶으신가요?
혹시 언급된 반론들이 서로 뭐가 크게 다른지 잘 모르겠는지요?
반론을 잘한다는 것 = 비판적 사고를 잘한다
방금의 문장들은, 반론의 상황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5가지 반론방식을 활용해 만들어졌습니다.
들으면서 굉장히 익숙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흔히 생각하는 방식이잖아요.
그만큼 비판적 사고가 별게 없습니다. 유연한 분위기에서, 깊이있게 고민을 하면 닿을 수 있는 생각들을 조금 더 빨리, 용이하게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거 같아요.
예시 반론을 보며 ‘ 이렇게는 생각안해본거 같은데?’ 하는 생각에 크게 미치지 않았다면, 비판적 사고의 씨앗은 모두 갖고 계시다는 거지요.
다만 이를 좀더 유연하게, 적재적소에 바로 꺼내 쓸수 있게 되는 경지를 목표로 하면 될일일 것 같아요.
반론을 잘하는 사람은 한 사안을 바라보는 각도를 여러개 갖고 있어요.
'이렇게도 생각을 할수있다고?' 싶은 시각을 즉석에서 빠르게 생각해죠.
이건 단순히 그들이 삐딱해서라기 보다는 여러 관점이 충분히 숙련되어 있을 뿐이다.
달리 말하면, 그 접근 방식을 몇 개 쟁여두고 충분한 훈련을 거치면 마찬가지로 비판적사고를 잘할수있게 된다는것을 의미해요.
맞아요. 비판적 사고는 훈련이 됩니다.
마치 뜨개질할 때와 같아요.
a라는 방식을 처음 고수할때는 b,c라는 방식을 생각해내기 어려운데
새로운 방식을 접하고 충분한 횟수로 노출되면 나중에는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여러 뜨개질 기법을 꺼내 쓸수있게 되지요.
저는 그 여러 방식을 이번 시리즈를 통해 소개드리고, 훈련할 수 있는 예제를 드려볼거예요.
기대되시나요? 바로 다음편부터 첫번째 방식 소개 들어가겠습니다.
정리하자면
1)
비판적 사고를 갖춘사람, 반론을 잘 하는사람은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생각의 각도가 평상시에 다채롭게 쓰이는 사람, 하여 바로 꺼내쓸수 있게 평소에 대비가 되어있는 사람
2)
홍길동 예시로 언급된 5가지 각도 외에 논리적인 반론의 방식은 훨씬 많을테지만
그중 가장 자주 쓰이는 녀석으로 추려본것이니 이것만이라도 내것으로 만든다 생각하고
예제를 통해 각 방식을 모두 사용해 반론 달기 연습을 해볼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