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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송날송 Nov 27. 2023

서른 둘에 세워보는 이상형의 기준

다시는 연애에 실패하고 싶지 않아.


이상형이 어떻게 돼?


최근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질문에 이상하게 대답을 하기 어려웠다. 나는 이상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가뜩이나 나이 들수록 만날 사람도 줄어드는데 까탈스러운 이상형을 가지면 남자를 만나기 힘들다는 행간의 이야기가 나에게 꽤나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하지만 7번이라는 적지 않은 연애 경험 끝에 이제 만남도 헤어짐도 조금 지겨워졌다. 정말 제대로 된 사람과 연애 할 수 없다면 그런 사람을 만날 때까지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스스로 어떤 사람을 선호하는지 정리해 보기로 했다.


1. 첫 인상

나는 편안하면서도 매혹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감정의 변화가 적고, 적당한 유머 감각으로 대화를 즐겁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사람이다.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면서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함부러 판단하지 않고 공감해줄 줄 아는 사람. 마치 바람에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맑은 공기처럼, 주변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매혹적인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사람. 그들의 에너지와 자연스러운 매력에 마음이 끌리고, 함께 있으면 편안함을 느낀다.


2. 성향

양아치 같은 모범생을 선호한다. 일상 생활에서는 규칙을 잘 따르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가끔은 평범한 것을 벗어나 모험적인 면모가 있는 반전있는 남자가 좋다. 미래에 대한 대화에는 항상 진지하게 임하지만, 종종 오지 여행을 꿈꾸는 활동적인 사람이 좋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상황을 제안했을 때, 돌아오는 대답이 'yes'였으면 좋겠다. 즉흥적으로 행동하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3. 경제 관념

평소에 씀씀이가 헤프지는 않지만, '기분 비용'에 인색하지 않은 남자였으면 좋겠다. 나는 월급의 반 이상은 꼬박꼬박 저축하는 사람이지만, 보너스가 나오면 항상 사랑하는 연인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기념일에는 연인에게 얼마를 쓰더라도 아깝지 않다. 내가 즐거운 일이 있을 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상대방이 생각나는 만큼 상대방도 나를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결국 이런 특징을 가진 남자는 타인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며, 그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하는 데 능숙한 사람인 것 같다. 인색함이 아닌 대접으로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좋다.



내가 만나온 남자들은 외모가 매우 들쑥날쑥 하긴 했지만, 외적인 이상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다음 남자친구는 키 175~180cm 사이의 무쌍에 서글서글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길 슬그머니 바래본다. 듬직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


마지막으로 한 가지. 경제 활동은 누구에게나 힘든 법이지만, 자신의 밥벌이를 너무 힘들어 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메신저로 대화할 때 ㅠㅠ보다 ㅋㅋㅋ를 많이 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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