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5번 이야기
나는 서울 여자 5번이다. 5번을 선택하게 될 남자 7번은 미국 교포다. 뉴요커와 소개팅을 했었다. 미리 정보를 듣기로는 그는 키가 작고 말수도 적고 웃음도 적지만 대신 아주 많이 똑똑하다고 했다.
사랑에도 정확한 실험이 필요했다. (* 신형철책 제목 인용 정확한 사랑의 실험) 내 개방적 사고(open mind) 수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1번부터 10번까지 정리해보았다.
기준이 되는 중간의 5번은 한국에서 나고 자라 교육을 받았으나, 외국에 살아 본 경험이나 일해 본 경험이 있는 나로 정했다. 가장 왼쪽에 있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는 1번이고, 다시 태어나야 따라잡는 자유와 개방의 상징인 외국인은 10번이다. 미국 남자 교포는 여자 5번보다 외국 사람에 가까우니 7번이다. 여자 교포는 외국인과 결혼을 많이 하는 것으로 봐서는 더 개방적인 8번이라고 해뒀다.
외국에서의 학업과 직장 경험이 있어서 외국의 장단점을 경험해보았다. 한국 문화에 익숙한 나는 이성을 볼 때, 너무 전통적인 한국 남성의 보수적인 면이 싫고, 이해가 불가한 개방적인 외국인은 성향이 맞지 않아 데이트하지 않았다. 서로 끌리지 않는다는 것은 불편해서다. 편해야 오래간다.
5번이 세계관적으로 보기엔 7번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여자는 자신보다 진화되고 발전된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따르는 경향이 있다. 연애 성향을 보면 자꾸 교포 스타일에 끌렸다. 오른편에 더 나은 삶을 위한 발전과 진보가 보였다. 내가 사랑의 큐피드라 화살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만 당겼다.
반대로 남자들은 자신보다 숫자가 작은 왼쪽에 있는 여자들과 잘 맞았다. 순종성과 보수성은 왼쪽에 많기 때문이다. 외국 남자들이 동양 여자와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교포 남자들은 한국에서 온 정통 한국 여자를 선호하는지 확인을 할 기회가 왔다. 과거 교포와의 연애에서 어디쯤에서 어긋난 건지 짚어 보았다.
신여성이라는 당당한 모습을 원할 거 같아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자칫하면 자립심 오해받아 기 센 여자로 보이곤 했다.
그동안 모두 Miss step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