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사람일수록 시간 쪼개서 챗 GPT 활용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 3가지
창업 초기 웹사이트 빌더를 활용해 날림 수준으로 만들었던 회사 홈페이지
그리고 그걸 토대로 날림으로 만든 회사 소개서
새해 첫 과업으로 이 두 가지를 개편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요즘 난리인 챗 지피티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두 가지 과업의 진행도를 40%까지 올려놨다.
예상 소요 시간을 두 배 이상 압축해 준 챗 지피티를 극찬하면서 바쁜 사람일수록 더 시간을 내서 챗 지피티에 익숙해져야 하는지 이유를 정리해 봤다.
✅ 운전으로 출퇴근한다면, Voice 기능을 활용해 통화하듯 업무 하기
나는 하루에 기본 출퇴근 50분, 미팅이 있는 날이면 많게는 2시간 이상을 도로 위에서 보낸다. 전화 통화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PC 앞에 앉아야 진행 가능한 일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운전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오늘은 출근길에 Voice 기능을 활용해 회사 홈페이지와 회사 소개서의 뼈대가 될 수 있는 문서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뭘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도 몰라서 어버버거리다가, 이내 '우리 회사 동료에게 업무를 부탁하는 전화를 걸었다고 생각해 보자'까지 도달하고 나니, 진행이 순조로웠다.
아래는 대충 기억나는 대로 채팅 요약 (많이 대충)
회사소개서랑 홈페이지 리뉴얼하는데 토대가 되는 문서 작업 좀 도와주세요.
- 네 제가 도와드릴게요.
제가 어떤 거 말씀드리면 될지 정리해서 알려주세요. 바로 말씀드릴게요
- 회사의 업종, 설립년도, 이념, 어쩌고저쩌고~~
그거 너무 올드하지 않아요? 우리 오래된 회사도 아닌데, 그리고 우리 광고대행사잖아요.
- 그럼 우리 회사가 광고를 운영하는 방식, 우리만의 솔루션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우리끼리 평소에 일하던 규칙적인 프로세스를 ◯◯◯솔루션이라고 정리할게요. 잘 알겠지만, ◯◯◯ 솔루션의 개념은 어쩌구고, 진행 프로세스는 저쩌구에요~
- 네 말씀해 주신 내용을 토대로, 이렇게 작성했습니다. 더 추가할 내용은 없을까요?
이거 이거 추가하면 좋을 것 같은데 설명드릴게요...(중략).. 그리고 다시 훑어보면서 추가할만한 주제가 있을지 알려주세요.
- 말씀해 주신 내용을 반영해 이렇게 작성했습니다. 광고 회사인 만큼 클라이언트의 업종별로 레퍼런스를 정리해서 보여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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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통화하듯이 업무를 정리하고 사무실에 도착해 PC를 켜니 내가 최종 수정만 봐도 될 정도의 기획 문서가 완성되어 있는 상태로 준비되어 있었다.
퇴근길에는 내 새해 목표 중 하나인 SNS 주기적인 포스팅에 활용하고자 또 지피티와 대화하면서 운전했다. 집에 오니 이 포스팅의 초안이 완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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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상황에 말이 안 통하면 짜증 난다. 근데 짜증 내도 될 것 같다.
퇴근길에 회사 동료와 통화하듯 이 글에 초안을 함께 작성했고, 지피티는 가끔 말을 못 알아듣고 헛소리를 하기도 했다. 특히 제목을 정할 때 [~~ 한 이유 3가지]로 구상해 달라 했는데,
"네 알겠습니다. [ChatGPT와의 협업: 출퇴근길 생산성, 혁신으로 완성하다]는 만족스러우신가요?"
라는 답변을 받았다. 주차하다가 답답해서 순간 울컥했고, 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여서 "아니!!! [~~ 한 이유 3가지]"의 형식이라고!!" 소리쳤다. AI앞에서 나도 모르게 감정적인 표현이 나왔다는 게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지피티는 내가 맘에 들어할 만한 제목의 초안을 뽑아줬다.
동료들 앞에서 오늘 퇴근길 지피티한테 화내듯 소리친적은 없지만, 한 주제로 길게 논의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말이 빨라지거나 미묘하게 톤이 올라가는 걸 자각하고 민망해진 적이 있는데, 지피티한테는 짜증을 내도 미안하지 않아서 좋았다.
어쩌면 사용자의 짜증을 감지해 더 좋은 결과물을 뽑아주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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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는 시간, 솔루션을 구매 전 비교하는 시간보다 빠른 공부하는 시간
사실 지피티를 오늘 처음 써본 건 아니고, 몇 주 전부터 유료모델을 구독해 파이썬 공부에 활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만들고 싶은 크롤러가 있었고, 지피티가 난리라는데 이참에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구독을 시작했다.
나는 파이썬이 뭔지 파이참이 뭔지, html이 뭔지 css가 뭔지 모르는 제로베이스였고, 지피티를 통해 내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는 파이썬 코드를 완성하는데 24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만약 내가 처음부터 배워서 하기로 결심했으면, 24시간 만에 절대 하지 못했을 거다. 아마 파이참을 설치하고, 라이브러리를 설치하는데 24시간이 훌쩍 지났을 거다.
내가 원하는 구조의 솔루션을 구매하기로 결심했다면, 그 솔루션을 찾는데 쓰는 시간 그리고 그 솔루션끼리 비교하는데 24시간을 썼을 거라 예상한다.
그런데 지피티를 통해 직접 만드니 24시간이 걸렸고, 응용해서 기능을 업데이트하는데 또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결과론적이지만, 바쁘고 돈이 없는 와중에 시간과 비용을 더 아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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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처럼 새해엔 더 바쁘게 살기로 다짐한 사람이라면, 혹은 원래도 바쁘게 살아왔던 사람이라면, 꼭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하루 빨리 챗 지피티에 적응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