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데이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뭘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는 분
어떤 아이디어를 선택해야 할지 기준을 모르겠는 분
다른 팀들은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 알고 싶은 분
1. 관심 있는 분야에서 아이디어 찾기 (Founder Market Fit)
2. 쉽지 않은 브레인스토밍
3. 아이디어 디벨롭하기
4. 아이디어 채택 기준
번외. 다른 팀들은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있을까?
서비스를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단계를 꼽아본다면 '아이데이션'이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 팀도 여러 번의 아이디어 변경, 디벨롭 후 지금의 아이디어로 정착할 수 있었다. 오늘은 그 아이데이션 과정과 몇 가지 팁을 공유해보려 한다!
서비스 제작의 첫 단계, 아이데이션을 할 때 나는 그 첫 단추를 관심사에서 찾아보라 추천하고 싶다.
사이드 프로젝트 아이디어와 관심사를 관련지으면 좋은 이유는 꾸준히, 몰입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의 서비스를 만들게 된다면 해당 도메인을 학습하고 경험하는 '인풋'이 추가로 필요하다. 서비스 제작에 도메인 학습까지 일이 2배가 되는 것이다. 지치기도 물론 쉽다. 하지만 본인의 관심사와 관련 있다면 이미 이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수도 있음은 물론 pain point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관심사와 연결 지어보는 건 다음과 같이 접근해보는 것을 의미한다.
본인이 운동에 관심 있다면 운동과 관련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잘 떠올려 보면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하면서 느낀 불편함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루틴 관리를 도메인으로 잡았다. 루틴 관리에 관심 있기도 했고, 2020년 겨울이었던 당시 기준 앞으로 루틴 관리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루틴 관리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미라클 모닝을 가닥으로 잡아 아이데이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내 몇 가지 문제에 봉착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내가 미라클 모닝과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었다. 미라클 모닝은 매일매일 꾸준히 지키는 게 중요한데 내 라이프사이클 상 도저히 4일 연속으로 할 수가 없었다. 어떤 팀원들은 왜 미라클 모닝을 해야 하는지 공감하지 못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Founder Market Fit이 없었던 거다. 그래서 이 아이디어는 포기하고, 다른 아이디어로 넘어가기로 했다. 이렇게 아니다 싶을 때는 집착하지 말고 빠르게 다른 아이디어로 넘어가야 한다!!
미라클 모닝 기획을 포기한 후 백지상태인 프로젝트 맨 처음 단계로 돌아오게 되었다. 우리도 처음에는 각자 생각해온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브레인스토밍을 처음 제안했을 땐 스타트업 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멋진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몇 번의 회의를 진행해도 도무지 진척이 되지 않았다.
A: 00 서비스에 00 문제점이 있는데 00 방식으로 해결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B: 근데 ㅁㅁ서비스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 아닌가요?
C: 그렇다면 00 기능이 연동되어야 하는데 개발 사이즈가 너무 커져요.
A: 아.. 그럼 다른 거 할까요? 아이디어 있으신 분..?
이런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아이디어에 대한 시장조사나 충분한 고민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질문이 들어왔을 때, 디펜스 할 수 없다.
아이데이션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아이디어 제안자가 팀원들에게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게끔 사전 준비를 해와야 한다.
사전 준비는 크게 3가지 정도로 이야기해볼 수 있다.
1. 시장성 - 니즈, 유사 서비스의 존재 유무
2.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3. 문제 해결 아이디어
아이디어 제안자가 사전 준비를 해오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변경한 후, 다양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어떤 아이디어는 모든 팀원이 각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간단해서, 혹은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려워서 포기하게 되었다.
다시 아이디어 찾기 단계로 돌아가, 하루는 모두에게 관심사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누군가가 환경보호라고 이야기했고 모든 팀원이 환경보호 문제에 공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기획자 팀원이 루틴과 환경보호를 적절히 조합해 왔는데 바로 유저 개인만을 위한 루틴 관리 서비스가 아닌 모두를 위한 루틴 관리 서비스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였다.
시장성, 문제, 문제 해결 아이디어의 내용을 담은 아이디어 제안서를 만들어왔다.
(유사 서비스 분석 자료는 제외했다.)
모두의 동의 아래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보기로 했다.
시장성, 문제점, 문제 해결 아이디어 가닥을 구체화한 후 기획자 팀원이 프로토타입을 바로 그려왔다. 해결 아이디어의 경우 말로만 들어서는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 것인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프로토타입을 그려오면 아이디어 제안자가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진척도가 빨라진다.
아이디어를 채택할 시 고려했던 몇 가지 기준이 있었다. '인스파이어드' 저자 마티 케이건이 소개한 프로덕트 팀이 시간을 날려먹는 경우 4가지 프레임워크와 접목되는 점이 있는 것 같아 함께 소개한다.
1. value risk - 고객이 원하지 않는 프로덕트인가?
- 모두가 제시한 문제에 공감하는가?
- 유사 서비스는 없는가?
-> 이후 사용자 리서치 단계에서 검증, 피봇
2. usability risk - UX가 편한 프로덕트인가?
-> 이후 사용자 리서치 단계에서 검증, 피봇
3. feasibility risk -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가?
- 앱 사이즈가 너무 크진 않는가?
4. business viability risk - 사업상 말이 되는가, 법이나 규제 이슈는 없는가?
- 감당할만한 운영비용(금전적/비금전적 리소스)이 예상되는가?
텀블러 사용 인증 기록 서비스(이하 텀블링)가 아이디어 채택 기준에 부합함을 확인한 후, 아이디어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Lesson Learn
개인적으로는 PM으로서 아이데이션 단계를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프로젝트 때 아이데이션을 한다면 다음과 같이 개선해보려 한다.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도 궁금하다!
1. 팀원들의 관심 도메인을 먼저 파악하거나, 특정 도메인을 정한 후 관심 있는 사람들로 팀빌딩을 한다.
2. 아이데이션 시 필수로 고민해와야 하는 요소들과 아이디어 채택 기준을 명시화한 템플릿을 만들어 팀원들에게 가이던스를 명확히 준다.
다음에는 좀 더 날카로운 기획을 위한 사용자 리서치 과정에 대해 풀어보겠다.
다른 팀들은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사이트를 참고 바란다.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커뮤니티로 '이런 서비스를 만들 수 도 있구나'라는 아이디어는 물론 프로덕트 제작 과정과 관련한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다.
- 디스 콰이엇
- 프로덕트 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