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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아 Aug 05. 2023

1. 팀빌딩

스타트업 항해일지 1일차

항해를 시작한다.

항해를 같이 할 팀원을 구한다.

어떤 팀원들과 함께 가야지 이 험난한 항해, 도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팀은 스타트업의 전부이자 유일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기업처럼 자본금이 있거나, 생산설비가 있거나, 거래를 지속적으로 해왔던 거래처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전부는 팀이다.

아이디어가 전부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각보다 원래의 아이디어로 이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중간중간 아이디어를 바꾸는 피벗을 거쳐 나아갈 때도, 팀내부에서의 논의가 핵심적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팀은 단순한 직원이 아닌 동반자이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단계도 팀빌딩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리더가 현실적인 벽을 느끼는 단계가 팀빌딩의 단계이다. 아이디어를 같이 고쳐가며 나아갈 팀원을 찾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같이 나아갈 팀원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팀장의 아이디어와 연관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하고(이분야에서 적어도 일을 해봤어야한다.)

2.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하며,

3. 시간적 상황이 이 조건을 충족해야하며,

4. 다른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지 않아야한다.


우선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팀의 아이디어에 몰두할 수 있는 인재여야한다.

다른 직장의 경우를 본다면, 굳이 팀의 아이디어에 몰두해야하냐는 질문이 나온다. 팀의 아이디어에 관심을 갖고 애정이 없어도 일하는데는 문제가 없을거라는 생각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괜찮지만, 스타트업은 열정페이가 있을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없는 돈에 월급이 밀리는 것은 다반사고 퇴근이 늦어지는 건 일상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아이디어나 관련 분야에 열정이 없다면 일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의 팀원들은 관련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하고, 때로는 관심 이상의 열정을 갖고 있는 덕후여야한다. 그리고 이 덕후를 찾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은 대표가 분야에 덕후라서 덕후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해, 덕후로 구성된 팀을 만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두번째로는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한다. 보통의 덕후, 그리고 덕질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두가지중 하나다. 현업을 하고 취미로 덕질을 하는 경우, 덕질로 돈을 버는 경우다. 덕질로 돈을 버는 경우는 성공한 인생이며, 이 경우에는 스타트업이라는 모험에는 굳이 관심을 안보일 수도 있다. 이미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업을 하고 취미로 덕질을 하는 경우도 사실 스타트업에 영입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덕질에 그정도로 몰두하는데도, 현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성향의 어딘가에는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 덕질에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부분을 노려서 덕후를 팀으로 영입해고오는 한다.


시간적 상황이 이를 충족해야한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스타트업을 아무리 하고 싶다고 해도 시간이 되지 않는다면, 슬픈일이다. 하고 있는 일을 때려치거나, 하고 있는 일과 병행할 수 없다면, 스타트업의 팀원이 되는 것은 불가능한일이다.

마지막은 생각보다 자주(경험상)일어나는 일이다. 위의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팀장들이 먼저 데려간 경우가 잦다.


이렇듯 팀원을 구하는 것은 희귀 포켓몬을 찾는 것정도로 힘든 일이지만,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대학교에는 같은 과다보니 관심사가 겹치고, 취업고민과 겹쳐 스타트업을 한번쯤 고려해보고 있고, 시간적으로 넉넉한 학생들이 널려있다.

그래서 나의 팀빌딩은 대학교에서 시작되어 대학교에서 끝났다.

고등학교 동문이자, 같은 대학교에 재학중인 선배를  PM으로 모셔왔고, 새내기 학생 두명을 디자인팀, 고등학교때 개발실력을 봐뒀던 친구 두명, 마지막으로 믿음직한 회계 전공 한명을 마지막으로 팀을 꾸렸다.


그렇게,

스타트업의 첫 관문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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