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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Hoult Jan 11. 2016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9

뭐가 달라도 다른 2세들이지만...


90년대 팝계를 평정한 그룹이 있었으니 그.. 아니 그녀들은 바로 윌슨 필립스(Wilson Phillips)입니다.

윌슨 필립스는 등장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여성 트리오인 이들의 아름다운 외모가 한몫했겠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웠던 건 그녀들의 부모님이었지요.


구성원을 살펴보면 카니 윌슨(Carnie Wilson), 웬디 윌슨(Wendy Wilson) 자매 그리고 차이나 필립스(Chynna Phillips)입니다. 카니 윌슨과 웬디 윌슨은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리더인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의 두 딸이고, 차이나 필립스는 마마스 앤 파파스(The Mamas & the Papas)의 존 필립스(John Phillips)와 미셸 필립스(Michelle Phillips)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었지요. 눈치채셨겠지만, 그룹명도 아주 의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치 보이스가 어떤 밴드인가요? 우리나라에서는 명성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비틀스의 라이벌이었던 미국의 자존심 같은 보컬 그룹으로 1960년대 초반 서프(Surf) 음악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이자 독창적(소리의 벽 기법, 새로운 악기 도입 등)이고 다양한 앨범을 발매하였지요. 브라이언 윌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러브 앤 머시 (Love & Mercy)'가 2014년 개봉하였고요.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꼭 보시길! ^^


그리고 혹여나 마마스 앤 파파스를 모른다 해도 California Dreamin'이라는 곡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 곡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 500 중 89위에 선정되기도 한 아주 유명한 곡이자 원곡자가 바로 마마스 앤 파파스라는 보컬 그룹입니다. 

보컬 하모니가 인상적인 그룹의 구성원 중 작곡 실력이 뛰어났던 존 필립스(John Phillips)는 비치 보이스의 곡 영화 칵테일 (1988)에 사운드트랙 코코모(Kokomo)를 작곡한 주인공이기도 하고요. 이렇듯 대단한 영향력을 지닌 부모의 여식들이니 집중 조명이 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윌슨 필립스는 1990년 셀프 타이틀의 앨범 Wilson Phillips를 발매, 첫 싱글 'Hold On'을 시작으로 'Release Me', 'You're In Love'를 연달아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놓음은 물론, 앨범 판매량도 400만 장이나 올렸습니다. 하지만 1992년 발매한 2집 Shadows And Light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며 이듬해 윌슨 필립스는 해체합니다.


이후 2004년 앨범 'California'로 재결합하지만 1집의 영광은 재현하지 못했고, 2010년에 캐럴 앨범  'Christmas in Harmony'를 그리고  2012년에 부모님의 노래를 재해석 해 앨범 'Dedicated'를 발매하였는데 역시 데뷔 때의 뜨거운 반응은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최근 활동으로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리한나(Rihanna)의 싱글 FourFiveSeconds에 백업 보컬로 참여하였습니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10곡 중 4곡이 톱 10에 진입하였고, 1곡은 12위를 기록해 무려 절반의 곡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길게 이어질 것 같았던 인기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해산하게 되었죠. 아무리 대단한 유명인의 자녀라고 해도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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