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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m Jul 24. 2019

북큐레이터 준비생의 부산

부산 독립서점 북:그러 움 리뷰

기장에서 서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중


  동백섬을 거닐어도 괜찮을법한 5월 초 부산. 우리는 동백섬도, 해운대도 아닌 서면의 작은 독립서점으로 향했다. 늦은 저녁 서울로 가는 KTX에 오르기 위해 서둘러야 했다. 하루 반나절의 일정이 기장에서 서면, 그리고 부산역까지 이동해야 했던 터라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소요되는 이동시간 동안 우리의 대화 주제는 A부터 Z까지 무궁무진하면서 깊어졌음이라.

매년마다 부산을 여행했지만 서점을 온 것은 처음이었다. 퇴근 후 책 한 권 마시는 게 낙으로 삼았던 작년에도 부산여행에서 서점 구경은 꿈도 꾸지 못했다. 아무래도 작년 동행한 친구들이 책을 곁에 두지 않았을뿐더러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두 번 미루다 보니 앞으로도 가지 못 갈 것 같았다. 앞으로 후회 없이 살고자 했던 내가 아닌가. 이번에는 기필코 가보자며 동행을 설득해 독립서점 방문을 약속할 수 있게 되었다.



북그러움 서점 측면 샷

  생각보다 북 그러 움의 서점 입구는 낡고 허름했다. 북 그러 움을 소리 내서 읽으면 부끄러움이 되는 서점은 무엇을 부끄러워하는 것인가. 무엇보다 붉은 벽돌 건물의 하얀색 간판이 넛 86년생인 내 감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으나 오히려 반전 매력을 기대하며 서점에 입성했다.

 서점은 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계단 켜켜이 벽에 붙여진 포스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5월 일정을 안내 포스터는 주 1회 휴무,

서점 입구 옆 벽에 붙은 포스터
동네책방

따듯한 인테리어와 보통 서점보다 낮은 평대가 하순에 들어온다. (다음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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