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 벨포트 VS 료토 마치다 프리뷰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비토 벨포트 (왼)와 료토 마치다 (오)는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선수 모두 지금은 미들급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한 단계 위 체급인 라이트 헤비급에서 챔피언을 차지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자신보다 크고 젊은 선수를 상대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체급 전향을 선택한다. 선수에게 체급 전향은 경기 스타일, 체중 조절, 전술 변화에 상당한 부담이 생긴다. 하지만 비토 벨포트 랭킹 9위, 료토 마치다 랭킹 12위로 TOP 15 안에서 경쟁하는 상위 선수들이다. 심지어 비토 벨포트는 이번 경기가 은퇴전이고 나이가 41세인걸 감안하면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명언을 생각나게 한다.
모든 것이 닮았지만 다른 한 가지
위 표는 두 선수의 격투 스타일을 집계하여 나타낸 표다. 자세하게 살펴보게 되면 비토 벨포트는 펀치 508회 중에 233회를 성공했고 그중 114회는 스탠딩 타격에서 맞췄다. 전체 타격 회피율은 51%이며 테이크다운은 4회 시도 중 3번 성공했다. 전체 테이크다운 회피율은 54%이다. 료토 마치다는 1384회의 타격 중 716회를 성공했고 그중 509회를 스탠팅 타격에서 맞췄다. 전체 타격 회피율은 62%이며 테이크다운은 22회 중에 14회 성공했고 테이크다운 회피율은 76%다. 이 숫자로 보았을 때 두 선수는 누워서 싸우는 그래플링보다 타격가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실제로 두 선수는 베테랑 타격가로 스탠딩에서 상대와 싸우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타격가라고 모두 스타일이 같지 않다. 비토 벨포트와 료토 마치다의 총 타격 횟수를 비교해보면 508 대 1384로 료토 마치다는 상대에게 한방 타격보다는 맞지 않으면서 점수를 따는 타격을 사용하고 반대로 비토 벨포트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본인의 타격을 맞춰서 끝내는 경우가 많다. 두 선수의 회피율만 봐도 스타일이 극명히 갈린다. 51% 대 62%로 무려 11%나 차이 난다.
경기 예상
같은 타격가의 대결에서 승부의 키워드는 무엇이 될까? 나는 거리 싸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료토 마치다는 서로 주먹이 닿지 않는 거리에서 싸움을 즐긴다. 스텝이 워낙 좋기 때문에 한 번에 거리를 좁히고 들어가서 때린 후 나온다. 흔히 말하는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한다. 반대로 비토 벨포트는 거리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압박하는 걸 즐긴다. 자신의 타격으로 상대를 구석으로 몰아넣은 후 때린다. 강력한 타격이 이를 뒷받침하는데 본인의 40경기 중에 28경기가 KO/TKO로 결정되었고 그중 19경기는 승리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요즘 성적은 좋지 않다. 두 선수 모두 3연패 후 1승 상태에서 (비토 벨포트의 NO CONTEST는 약물 파동으로 경기에서는 졌지만 무효처리) 서로를 제물로 날개를 펼쳐야 한다. 두 선수는 정말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나는 동기부여가 이번 경기의 승패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상황 하지만 다른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은퇴 여부다. 본 경기를 끝으로 격투기 은퇴를 하는 비토 벨포트 선수와 다르게 료토 마치다 선수는 현역을 이어나가고 싶어 한다. 과연 은퇴 전을 승리로 장식하는가? 아니면 현역으로 뛸 열정이 승리를 가져오는가? 경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