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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언니 Mar 26. 2024

싸니까 사는 거다

저렇게 팔아도 남으니까 그러겠지?

요즘 빵 하나에 천 원에 판다는 가게들이 늘었다. 지하철에도 있고, 시장에서 통닭 파시던 아저씨도 가게 앞에서 천 원짜리 빵을 종류대로 가져다 두고 파신다. "사장님 , 통닭구이 파시다가 이제 빵도 파세요? ㅎㅎ"라고 하니 "돈 되는 건 다 파는 게 내 콘셉이에요"라고 껄껄 웃으신다. 


길가에 있던 오래된 이불가게가 문을 닫더니, 그 자리에 팝업 야채가게가 생겼다. 딸기 2팩에 7000원이라는 눈이 번쩍 뜨이는 가격도 있고, 감자도 잔뜩 담아서 1500원이었다. 시장 안에 있는 다른 가게에서는 2500원이거나 3000원 정도 하는 데 상대도 안되게 저렴했다. 채소, 과일가게도 Temu 나 알리익스프레스같이 엄청 저렴한 가격 공세가 가능한 유통을 등에 업고 있나 보다. 


사람들은 돈이 없다. 싸니까 사는 거다. 그래서 더 저렴한 것을 찾는 것일 뿐이지 그게 중국 것이 든 한국 것이 든 따지지 않는다. 중국이 공략해서 쿠팡이 무너진다고 염려하지만 쿠팡도 사실은 독일의 돈 많은 사모펀드에 진작에 팔린 회사다. 


한국에서 산다고 눈 가려진 채로 무조건 비싼 물건만 사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된 걸 간과해서는 안된다. 소박한 민초들은 그저 그렇게 팔아도 남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게 팔아도 되는 물건이 있는 건가 보다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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