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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언니 Sep 17. 2024

쇼군 SHOGUN

17세기 일본내부는 정치적 암투로 활활 살아있던 나라였다

2년 전 오징어게임의 배우 이정재가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탔고, 올해에는 17세기 일본을 그린 쇼군(SHOGUN)이 에미상 남우주연상 등 18개 부문을 석권했다는 뉴스를 보고 궁금해져서 안 보던 디즈니플러스에 다시 접속을 했다. 


넷플릭스만 보는 것도 치는 데 디즈니까지 볼 수가 없어서 한동안 다른 OTT는 잠시 멀리하고 있었지만, 일본 유학시절에 자주 본 드라마 배우인 일본배우 사나다 히로유키를  익히 아는 터라 그가 여전히 현역에서 분투하는 배우로서 열연하는 쇼군은 무조건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액션배우 이미지가 강한 사나다는 몸을 사리지 않고 역을 소화하는 배우로 유명한데, 60년생임에도 여전히 관리가 잘 된 노년배우로 멋지게 나이 들었다. 


'쇼군'은 17세기 초 일본의 정치적 음모를 다룬 제임스 클라벨의 동명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라 어쨌든 서양인의 눈으로 본 일본이야기다. 


쇼군의 배경이 되는 시기 직후, 일본은 한국에 쳐들어와서 38년을 지배했던 것인 셈이니 한국인 입장에서 보는 쇼군의 등장인물들은 한국에 쳐들어왔던 사무라이들이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런 기분은 식민지 역사를 오롯이 배운 한국인들만 느끼는 감정이겠지만 말이다.


'쇼군'의 스케일은 크지 않지만 등장인물 중 주인공인 <사나다 히로유키>가 연기하는 <요시이 토리나가>가 배신자를 멀리해야 한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핀잔을 주면서 하는 대사가 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한마디로 내 귀에 꽂혔다.  


敵も見方も駆け引き次第、この世で頼むべきは己のみぞ

적군도 아군도 밀당하기 나름이다, 세상에 믿을 것은 오직 나 자신 뿐이야.


일본의 17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치열했던 당시, 사무라이들이 '쇼군'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어떤 가치관과 자세로 정치적인 권력싸움의 정점에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수작을 대표하는 대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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