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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정 Nov 06. 2018

4년 만에 6조의 기업 가치를 만든 AI 기업

무려 100조원의 자금을 쥐고, 소프트뱅크가 최근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AI와 데이터 산업이다. 소프트뱅크는 로보틱, 공유 차량, 이커머스 및 반도체에 투자를 한 소트트뱅크가 눈여겨 보는 스트타업이 있다. 바로 중국 AI 스타트업 센스타임 (SenseTime)이다. 2018년 7월 소프트뱅크가 10억불 (약 1조 1천 4백억원)을 이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센스타임은 이미 시리즈 D까지 25개 투자자로부터 1조 9천억원을 투자 받았고 그 중에는 퀄퀌과 알리바바도 있다. 센스타임은 이제 기업가치 6조에 이르는데, 설립된 지 겨우 4년 밖엔 되지 않는 스타트업이라 불리기 머쓱한 스타트업이다. 엄청난 스피드로 유니콘 기업이 된 놀라운 기업이며, 알리바바, 바이두, 징동닷컴, 아이플라이텍 등에 이은 중국 5위의 AI 플랫폼 기업이 되었다. 어떻게 센스타임은 이렇게 무서운 뉴키즈온더 블록이 되었을까? 국내에서는 이런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을까? 혹은 우리 산업에도 밤낮을 불태우며, AI 산업의 유니콘을 위해 달려가는 기업이 있을까?


우선 글로벌 AI 시장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엄청난 물량공세와 인력 채용으로 서로 전쟁 중이다. AI 인력들은 부르는 게 연봉일 정도로 올라가고 있고, 대학원생들은 졸업도 하기 전에 AI 테크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학교 연구소들의 연구원들도 랩(Lab)을 떠나, 고액으로 유혹하는 산업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전적 유혹도 매혹적이겠지만, 단순히 이것만은 아니다. 지금의 시대의 AI는 학교를 벗어나, 현실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부를 창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커졌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상하이, 그리고 텔아비브에서 미래의 금을 캐기 위해서 경쟁하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은 과거에는 불가능 했던 환경들, 즉 데이터와 테크놀로지를 융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솔루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퍼파워: 차이나, 실리콘밸리 그리고 새로운 세계 질서’의 저자 콰이 후 리 (Kai Fu Lee)는 그의 저서에서, 이것을 거대한 실행(Implementation)의 AI 시대의 서막이라 표현했다. 여기서 실행이라 함은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만들어내는 헤아리기 힘들게 많은 AI 프로젝트들이 다양한 그리고 손에 잡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AI 유니콘 ‘센스타임’은 바로 이러한 환경에서 나온 스타이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AI 유니콘이 나올지 우리는 모른다. 그리고 저변이 풍부한 중국이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음을 봐야 겠다. 

센스타임의 도약에는 크게 다섯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아래 이유들은 서로 물려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와 테크놀러지의 융합

센스타임의 테크놀러지는 20억개의 초스피드로 인식하고 얼굴 인식 기술에 있다. 1억명의 얼굴에서 1명의 얼굴을 분간해내서, 에러율이 매우 낮다고 한다. 얼굴 인식 기술은 많은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뛰어나야 하며, 그보다도 이 기술이 여러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가령 고객이 정부라면 거리의 범인을 잡아내는 기술이며, 고객이 버스 회사라면, 운전사의 상태를 보고 얼마나 피곤한지, 졸고 있는 지 등을 정확히 파악하여, 경고음을 보내는 기술이다. (미래에는 운전사의 운전을 강제로 제동하고, 대신해서 운전하는 시대의 전조인지도 모른다) 고객이 은행이라면, VIP 고객을 미리 알아내서, 배려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엄청나게 복잡한 상하이역에서 승차권이나 교통카드를 없애고, 고객들이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얼굴이 곧 승차권이다. 또한 리테일 산업이라면, 고객의 나이, 성별, 구매 행동등을 모두 조사할 수 있고 마케팅 데이터로 쓸 수도 있다. 


데이터와 테크놀러지의 융합이 AI 플랫폼을 만들고, 플랫폼은 하나의 시장, 한가지 솔루션에 머물지 않는다. 센스타임의 얼굴 인식 기술은 셀카 이미지의 조정에도 쓰인다. 화면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형하는 서비스다. 미래는 곧 AI 플랫폼 경쟁의 시대가 올 것으로 본다. 센스타임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플랫폼을 강화하는 이유도 플랫폼 전략 때문이다. 이 시장을 선점하면 다양한 산업으로 진출하고 많은 고객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엘리먼트 AI사도 기업형 AI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고 있다. 이러한 유형은 과거 구글이나 페이스북, 그리고 세일즈 포스 같은 기업의 모습을 미리보는 것과 비슷하다. 더 뛰어난 기술과 활용력으로 절대 강자가 되기 위해 경쟁 할 것이다. 


자본의 유입과 풍부한 AI 전문 인력 

센스타임의 제품은 2016년에 나왔고, 3년이 되지 않아서, 700여 대형 고객을 확보했다. 센스타임은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투자자로부터 대형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이것은 기술 개발과 기술을 개발할 연구 인력을 대량 확보하는 실탄으로 작용했다. 해외에서 AI를 연구한 중국의 고급 연구 인력들을 불려 들이고, 해외에 지점을 설치하며, M&A를 통해서, 기술력이 뛰어난 스타트업을 흡수하면서 빠르게 성장을 해나가게 된다. 


중국 시장의 특수성

얼굴 인식 기술은 개인을 무분별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센스타임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에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개인 프라이버시 정보에 대해서 느슨한 점이 작용했다. 고객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때, 동일한 이점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해외 시장과 제품 전략을 다르게 가져 갈 것으로 본다. 


인식(Recognition) AI 산업의 성장 

AI 산업은 크게 네가지로 분류된다. 인터넷 AI (예:인터넷 기업들의 제품 추천), 비즈니스 AI (예: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대체하는 기능들), 인지 AI (예: 얼굴, 이미지 인식), 그리고 자율(Autonomous) AI (예: 자율 주행차 등)이다. 기술력도 이 네 단계에 따라서 더 구현하기가 어렵다. 로봇이 인간처럼 알아 듣고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 자율 주행차가 아직도 사고를 일으키는 이유가 자율 AI가 모든 테크놀로지의 집약체이자 기술적으로 더 어렵기 때문이다.


센스타임은 얼굴 인식 기술에서 시장을 만든 케이스에 속한다. 시장을 창출하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그리고 점점 인식 시장이 커지면서, 센스타임의 기업가치 또한 높아진 케이스이다. 


치열한 경쟁, 

센스타임의 가장 큰 경쟁자는 같은 중국 스타트업인 메그비 (Magvii)로 같은 산업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이 두 기업은 이미 기존의 얼굴 인식 테크놀로지 기업의 시장을 잠식하면서 경쟁하고 있고, 이러한 경쟁은 누가 더 높은 기술력을 가지며, 시장을 확대할 것인가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다시 고급 인력과 자금을 필요로 하는 죽기 살기식 경쟁이 된다. 


정부의 지원

중국 AI 기업의 수는 1,000개가 넘는 다는 말이 있다. 매일 새로운 스타트업이 등록되어서, 중국인의 인구수를 모르듯이 수많은 스타트업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 다수는 실패하고, 또 일부는 유니콘이 된다. 이 전체 생태계에 중국 정부의 지원이 대단하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AI 2030 플랜이 진행 중이다. 2030년을 목표로 AI분야에 있어서,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테크놀로지와 산업 규모로 실리콘밸리를 앞지르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 가장 심려를 기울이는 것이, 알리바바와 바이두 기존의 거대 플랫폼의 역할도 있겠으나, 수많은 AI 스타트업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센스타임의 성장에는 중국 정부가 있었다. 중국 정부가 최대 고객 중의 한 명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 기업의 기술이 필요했을 것이다. 


‘센스타임’ 그리고 이러한 신흥 AI 유니콘 기업들의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21세기의 또다른 구글과 애플이 될 지 혹은 치열한 경쟁과 투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라질 수 도 있다. 그러나 어떤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의 비즈니스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증명될 때, 그 미래 생존력은 매우 높을 확률이 크다. 소프트뱅크가 본 것이 바로 이 점 일지 모른다. 


l  센스타임은 사업의 확대를 위해서, 외부 인재를 영입하게 된다. 원래 이 기업은 홍콩에 소재한 홍콩 차이나 대학의 벤쳐 프로젝트에서 시작해서, 중국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여러 공동 엔니지어들이며, 사업 확대를 위해서, 마이클 웬 장을 영입하게 된다. 마이클은 하버드법대 출신에, 월스트리트에서 투자자로 일했다. 그는 현재 센스타임의 비즈니스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AI SUMMIT SEOUL에서 마이클 웬 장의 키노트 발표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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