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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osumer Jul 23. 2022

[육아일기 20220722] 밤에 움직이는 체스?

별걸 다 기억하는 아들

 금요일 밤, 단 10분이지만 아들의 영어 화상수업이 있다. 다섯 살 아들 눈높이에 잘 맞춰서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해주셔서 아들은 영어 화상수업을 꽤 좋아한다. 어제 수업시간에 S발음을 배우면서 단어 중에 체스(chess)가 나왔다.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체스’를 따라서 말한 아들은 이렇게 덧붙여서 말했다.


“이거 밤에 되면 움직이는 거예요!”


선생님은 어리둥절해하셨고, 나도 무슨 소리인지 생각을 해야만 했다. 조금 생각을 해보니. 아들이 무엇을 말했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다. 예전에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앞을 밤에 걸어서 지나가는데 포토존처럼 꾸며 놓은 대형 체스판과 체스 말들이 있었다. 아내가 재미로 이 체스 말들이 밤이 되면 움직이는 거라고 말했다. 아들은 아내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별걸 다 기억하는 아들이라서 아들 앞에서 말조심을 해야만 한다. 나는 까맣게 잊은 말들이라도 아들은 다 기억을 하고 있을 것만 같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들 앞에서는 나쁜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 누구?”


이렇게 좋은 말만 많이 해주어야겠다. 그리고 보니 어제저녁에도   외출을 나갔다가 거의 6개월 전에 사주기로 했던 장난감을 마트에서 사주었다. 진정한 장난감이라기보다는 사탕에 작은 장난감을 붙여놓은 것이지만, 아들은  장난감과 파는 마트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마트 앞을 지나가는데  마트에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아들이 나를 끌고 가서 장난감을 보여주니 생각이 났다. 별걸  기억하는 아들, 앞으로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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