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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osumer Jul 15. 2022

[육아일기 20220714] 뭐하고 놀까?

아빠랑 많이 놀고 싶은 아들

 집에 오니 아들이 이미 택배 하나를 뜯어서 나를 보여주었다. 나도 처음에 뭔가 하다가 자세히 보니 어렸을  '만년 칠판'이라고 하던 드로잉 보드였다. 어린 시절에 내가 가지고 놀았던 것은 안에 모래 같은 것이 들어있어서 플라스틱 막대기로 뭔가 쓰거나 그러고 나서 옆에 있는 스위치를 눌러서 모래들 다시 평평하게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요즘 드로잉 보드는 수은 건전지를 사용해서 검은색 보드에 플라스틱 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하얗게 표시가 되는 구조였다. 어제 아들이 검은색 크레파스가 칠해진  같은 스크래치 놀이를 하는 스케치북을  가지고 놀았는데 그걸 보고 아내가 주문한  같았다.

 아들이 드로잉 보드를 가지고 놀면서 재미있어한 것은 곰이 스케치북을 안고 있는 모양의 드로잉북이 지워지는 방법이었다. 곰의 코가 스위치라서 이걸 누르면 드로잉북에 하얀 선들이  사라지는데 이걸 무척 재미있어했다. 아빠 이거 봐봐를 연발했다. 드로잉북 외에도 여러 가지를 가지고 한참을 재미있게 놀았다. 열심히 아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치우고 잠자리에 누워서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였다.

  

"아빠, 내일 빨리 와?"


잠자리에 누운 아들이 내가 내일 건강검진이라고 이야기했더니 그렇게 물었다. 아빠는 일을 마쳐야 오지라고 하면서 아빠 빨리 오면 뭐하고 놀까라고 되물었다. 아들은 이렇게 답했다.

"아빠랑 이야기도 하고..."

워낙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서 뒤는 생략이다. 나머지는 이해가 되는데 아빠랑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다니... 요즘 날씨가 더워서 아들이랑 축구를 안 한 것 같아서, 아빠랑 축구하는 건 싫어라고 물었더니 좋다고 한다. 그럼 축구하는 게 좋아 농구하는 게 좋아라고 물었더니 아들의 특기, 둘 다 좋다고 한다.

 아들이 잠에 들고 나도 어린 시절, 아들 나이 때는 하고 싶은 놀이가 많았는지 생각해보았다. 솔직히 잘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남자아이지만 부드러운 인형도 아직 참 좋아하는 우리 아들, 하고 싶은 놀이가 많으니까 아빠가 시간을 많이 내어서 놀아주어야 할 텐데... 아빠는 돈도 시간도 넉넉하지 못하지만, 잘 쪼개서 사용하도록 노력해볼게! 내일도 아빠랑 재미있게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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