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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osumer Jul 21. 2022

[육아일기 20220720] 저녁에 일찍 자고?

아들의 밤 10시 취침 도전!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순순히 밤 9시가 되면 잠자리로 갔다. TV에서 밤 9시가 되면 나오는 안내 때문이었다.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설득력 있는 성우 아저씨의 목소리와 더불어 TV 화면에 별이 총총 뜬 밤 하늘과 집에서 곤히 잠든 아이의 모습이 나오면 왠지 잠을 자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도 초등학교 저학년 전까지 내가 일찍 잠자리로 갔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들은 보통 밤 11시가 되어야 잠에 든다. 내가 늦게 퇴근해서 샤워를 포함한 잠자리 준비가 늦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이보다 주요 원인은 '놀이시간'이다. 그냥 내가 만든 말로 '놀이시간 총량의 법칙'이라고 할 수가 있다. 아들은 아빠나 엄마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온 시간부터 최소 2시간은 놀아야 잠에 든다. 샤워도 물놀이로 포함해서 2시간 이상을 놀아야 한다.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배운 노래도 가끔 부르지만 노래는 노래일 뿐이다.


"나는 나를 좋아해. 저녁에 일찍 자고..."


 밤도 아니고 저녁이다. 아들은 자신이 부르는 노래처럼 일찍 잠자리에  적이 없다. 어제도 이케아와 토마스  가지 기차놀이를 포함해서 다양한 놀이를 했고, 침대에서 뛰지 말라는  말을 듣지 않고 토끼처럼 깡충깡충하다가 결국에는 침대 기둥에 가슴을 부딪히는 '아야'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놀다가 어디에 부딪쳐도  울지 않는 아들이지만, 아프면 엄마가 안아주어야 하는 아가다. 어제 아내가 안아주면서 내일부터는  10시에 자자는 부탁을 했고, 아들은 알겠다고 했다.

 오늘 밤이 되어야 알 수가 있겠으나, '놀이시간 총량의 법칙'을 고려하면 아들의 밤 10시 취침은 어려울 것 같다. 아빠의 퇴근시간이 획기적으로 빨라진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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