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쌈무 Aug 03. 2024

사는(Buy) 게 사는(Live) 이유

나답게 소비하는 연습

우연히 뉴스레터 밑미(meet me)에서 토크쇼 소식을 접하고 신청했다. 밑미와 OLO매거진이 함께 진행하는 Taste Maker’s Talk.


이곳에선 나답게 소비하면서 안목을 쌓은 연사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왜 시간과 돈을 썼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7월의 연사는 작가이자 (전) 우아한 형제들 CBO, 장인성 님이었다.

연사가 일방적으로 주제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담 형식으로 토크쇼가 진행되어서 오히려 몰입과 재미가 더해졌다.


기억에 남는 내용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첫 번째는 마케터의 소비는 '낭비'가 아닌 '생산'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점. 


"이 물건은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을까?", "굳이 이렇게 만든 이유가 있을까?", '이걸 만든 사람은 어떤 스토리와 태도를 가지고 있을까?' 등등 수많은 Why와 How로 점철된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져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완벽한 정답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검색해 보고, 정리해 보는 습관은 기획력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결국 모든 소비는 '레퍼런스의 누적'이라는 관점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떤 물건의 가격을 '내가 앞으로 활용할 가치의 가격'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 


물성이나 디자인보다도 만든 사람의 생각, 만든 사람의 예의, 진심, 성품 같은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비를 잘하는 사람은 생각을 존중하고 만들어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물론, 세상에는 멋진 스토리만 가진 힙한 물건들만 있지는 않다. 현실 세계는 가성비 시장이 훨씬 커서 특별한 의미가 없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물건들도 많이 소비된다.


그래서 모든 소비를 가지고 의식적으로 고민할 필요도,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정리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장인성 마케터의 관점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 모두가 어떤 형태로든 물건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문득, 요즘 시간과 돈을 가장 많이 쓴 분야가 무엇인지 회고해 보았다. 새로운 소비는 특별히 없었고, 소비 경험에서 배운 것을 일이나 일상에  적용해 본 경험도 부족했다.


장인성 님의 조언으로는 커피나 음식 같이 사소하고 가벼운 것들부터 도전해 보는 것이 좋고, 나와 다른 소비 성향을 가진 친구를 옆에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사소하고 가벼운 것들부터 도전해 보아야겠다. 호기심의 성공 경험이 필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새로운 '집'을 찾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