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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쌈무 Nov 16. 2024

브랜드의 오프라인 경험이 중요한 이유

밑미의 <오프더레코드> 전시


'밑미'를 만나다


나를 만난다는 뜻의 '밑미(meet me)'는 내면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마음성장 플랫폼이다. 모든 사람들의 진짜 나를 발견했을 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삶을 내 뜻대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브랜드이다.


그런 밑미에서 매주 월요일 뉴스레터를 받은 지도 2년 정도 지났다. 온라인에서만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길어진 탓인지,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조금 사그라들었다고 느껴졌을 때 즘 밑미의 첫 기록 전시 '오프더레코드'를 방문했다.


밑미는 나를 알고 만나는 방법으로 다양한 컨셉과 내용의 리추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솔직하게 나와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바로 리추얼이고, 그 시간을 쌓아온 사람들의 리추얼 기록을 전시한 것이 이번 '오프더레코드' 전시이다.


밑미의 오프더레코드 전시는 서촌에 위치한 '사사사가'에서 진행되었다. 이 건물의 건축가가 남긴 메시지에 따르면 이 공간은 '경쟁과 효율 추구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회복의 장소를 추구'한다고 한다.





오프 더 레코드 (Off - the - record)



밑미는 오프더레코드가 ‘가면을 벗고 나를 위해 쌓은 기록’이라고 표현한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기록, 판매하기 위한 기록, 개인 브랜딩을 위해 기획된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나날 속에서도, 나를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한, 날 것의 기록물이다.


“아, 이런 게 정말 좋은 콘텐츠구나” 전시를 감상하는 내내 그 생각이 들었다. 퍼스널 브랜딩과 자기계발 같은 키워드를 앞세워 타인의 평가와 인기를 고려한 콘텐츠가 아니라 진실한 나와 마주해서 기록한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레코드가 117명이나 전시되어 있다니 정말 멋진 기획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이번 전시가 더 인상 깊었던 이유는 <기획자의 책상> 코너도 있다. 멋진 브랜드를 경험하다 보면 그 브랜드를 만들어 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한데, <기획자의 책상> 코너에는 전시의 뒷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어, 전시를 준비하기 전 밑미 팀원들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내 안의 방해꾼


그다음으로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했던 <방해꾼의 방>.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지 못하게 하는 내면의 방해꾼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설명하고, 그에 맞춘 해결방안을 제시해 준다.


내 안의 방해꾼은 '스포터라이터'가 나왔다. 스포터라이터는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나를 꾸미도록 부추긴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널 더 좋아할 거야"라고 속삭이며, 나 자신보다 타인이 좋아하는 결과물에 모든 에너지를 쏟게 만든다. 긍정적인 관점으로 해석한다면 스포터라이터와 잘 지낼 경우 나와 타인 모두가 인정할 만큼 매력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다.



스포터라이터 방해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있다면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하고 싶은 걸 생각해 보기, 타인의 인정과 상관없이 좋아서 한 기록물들을 자유롭게 살펴보기, 나에게 끌리는 것을 매일 기록해 보기, 타인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내면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기. 등이 있다. 현재도 조금씩 시도를 해보고 있지만 앞으로도 꾸준한 호흡으로 기록물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아이유의 팔레트


마지막으로는 야마하의 음악 기록방을 체험했다. 어린 시절의 내가 되어 아주 작게 악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음악 공간이다. 내가 우연히 선택한 노래는 아이유의 <팔레트>. 자주는 아니어도 몇 번 들어본 익숙한 노래였지만,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해석으로 음악을 감상하니 단순히 배경음악이 아니라 집중해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로 다가왔다.



만드는 사람의 경험


회사에 소속되어 직업적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으로서도 고민이 많고, 한편으로는 회사 밖 인간 개인으로서도 나름의 콘텐츠 기획을 시도해보고 있다.


여러 강의를 듣고, 다양한 레퍼런스를 참고해도 명확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고민될 때쯤 방문한 이번 밑미의 오프더레코드는 많은 영감을 주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내면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진정성, 그리고 그것들을 꾸준하게 기록해 나갈 수 있는 환경 설정이 아닐까 싶다.


애정하는 브랜드는 반드시 오프라인으로 자주 접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기분 좋은 가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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