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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

가고시마와 사쿠라지마를 한눈에

2025 생일맞이 가고시마 여행 #5 - 시로야마 호텔 가고시마

by zzoos




가고시마는 네 번째입니다. 큐슈를 일주하던 중 야쿠시마(屋久島)에 들어가기 위해 들렀다가 쿠로부타(가고시마의 흑돼지)와 쇼츄의 매력에 빠져서 이후에도 시간이 나면 한 번씩 다녀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시로야마 호텔 가고시마


시로야마 꼭대기에 넓게 자리 잡고 있는 호텔




네 번의 가고시마 여행 중 세 번을 같은 호텔에 묵었습니다. 아마 다음에 가고시마에 간다면 역시 같은 호텔에 묵을 겁니다. 그만큼 마음에 드는 호텔입니다. 사실, 여행하면서 '호텔'을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호텔은 저의 가고시마 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호텔 곳곳에서 사쿠라지마를 볼 수 있다.


비가 개인 뒤 선명하게 보이는 사쿠라지마




시로야마 호텔 가고시마.


가고시마 시내를 내려다보는 작은 산인 시로야마(城山)의 꼭대기 부근에는 시로야마 공원과 전망대가 있어서 가고시마 여행 중 한 번쯤 들르게 됩니다. 높이는 대략 100미터 밖에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전망대에서 보면 가고시마 시내가 모두 내려다 보입니다. 그리고 멀리 가고시마 만 위에 사쿠라지마도 함께 보이죠. 이 경치는 사실상 가고시마 여행의 대표 이미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호텔 로비에서 볼 수 있는 장식


로비 옆의 넓은 휴게 공간


로비에서도 사쿠라지마가


호텔 서쪽의 전망




시로야마 호텔은 바로 그 전망대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가고시마 여행을 대표하는 그 전망이 모두 호텔의 전망이 됩니다. 이 호텔의 최대 강점은 바로 이 '뷰'입니다. 꽤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큰 호텔이라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산책도 할 수 있거든요. 그 코스 모든 곳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쿠라지마를 볼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첨부한 사쿠라지마 사진들은 '전부' 시로야마 호텔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정말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있어요.




사츠마노유에서 바라본 사쿠라지마 (출처: 시로야마 호텔 홈페이지 https://www.shiroyama-g.co.jp/spa/index.html )




호텔의 3층에는 사츠마노유(さつま乃湯)라는 온천이 있습니다. 투숙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이 온천에는 커다란 야외 욕탕도 있는데요. 이 야외 욕탕에서도 바로 이 '뷰'를 누릴 수 있습니다. 따뜻한 물 안에 몸을 녹이면서 멀리 사쿠라지마를 볼 수 있다는 거죠.




이탈리안 레스토랑 홀트 뒤편의 정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온천탕에 몸을 넣으면서 사쿠라지마 옆으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도 있고,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온천을 하면서 구름에 가린 사쿠라지마를 볼 수도 있고, 센간엔(仙巌園)을 다녀와 피곤한 몸을 온천으로 풀면서 가고시마 시내의 야경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024, 2025 연속으로 온천총선거(温泉総選挙)에서 전국 2위를 하기도 했더라고요.




가든 채플 포레스트


아마도 결혼식을 위해 만든 것 같은 예배당




바로 이 온천 때문에 저는 매번 가고시마 여행을 계획할 때 이 호텔을 최우선으로 예약합니다. 특히, 저 같은 1인 여행족에게 이 호텔이 매력적인 이유가 있는데요. 평일 숙박 요금을 아주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을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조식을 포함해 1박에 10만 원 이하로 예약할 수 있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4성급 호텔 - 제 마음속에서는 5성급입니다만 - 에서 조식과 온천을 포함했는데 이 가격이면 굉장히 매력적이죠.




결혼식 기념사진을 위한 장식일까?


정말로 어디서든 사쿠라지마가 보인다.




바와 라운지, 프렌치, 이탈리안, 테판야키, 스시 등 약 14개의 레스토랑이 있는 큰 호텔입니다. 사실상 가고시마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호텔이라고 봐도 되는 호텔이지 싶습니다. 천황 부부가 묵었던 적도 있는 호텔이더라고요. 당연히 직원들도 너무나 친절하고요. 한국인 직원도 여러 명 있어서 소통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L.O.V.E


맑은 날의 사쿠라지마


해 저물녘의 사쿠라지마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가장 큰 단점이 되는데요. 호텔이 산 위에 있기 때문에 시내 번화가로 나가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호텔에서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여유롭게 계획적으로 움직이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술을 마시고 늦은 시간에 호텔로 돌아올 땐 택시를 타야 하고, 쌀쌀한 날씨에 시내에서 버스를 하나 놓치면 30분 동안 길에서 벌벌 떨며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단점이긴 합니다.




사쿠라지마의 야경. 밤에는 잘 안 보이는데, 운이 좋았다.


와인바 셀러 N 앞의 정원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분명히 다음 여행에도 이 호텔에 묵을 겁니다. 장점이 단점보다 너무나 크거든요. 급하면 택시 타죠 뭐. 온천에서 바라보는 사쿠라지마를 놓칠 수가 없습니다. ㅎㅎㅎ




텐몬칸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호텔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첨언하자면, 절대 어딘가에서 협찬받거나 한 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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