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생일맞이 가고시마 여행 #17 - 가고시마 항구 구역
이번 포스팅은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 가고시마 수산시장, 워터프론트 파크, 가고시마 수족관이 있는 가고시마 항구 주변을 걸으면서 찍은 사진과 영상들입니다. 사진에 짧은 코멘트를 남기는 정도 외에는 특별한 글이 없어요.
잘 봐주세요~
우선은 가고시마 수산시장 쪽입니다. 가고시마에는 관광지가 그리 많지 않은데요. 이미 몇 번의 방문으로 유명한 곳들은 다 가봤거든요. 그래서 구글맵을 보다가 '수산시장'을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점심을 텐몬칸에서 가볍게 먹고, 수산시장까지 걸었어요.
수산 시장까지 꽤 먼 거리를 걸어갔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시장이 너무 조용하기도 하고, 어딜 가도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여서 결국 시장은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신항 북쪽 입구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이 마음에 들어서 헛수고는 아니었어요.
수산시장에서 더 이상 볼 게 없으니, 다시 구글맵을 켜서 주변을 살펴봤습니다. 오호, 바로 옆에 워터프론트 파크라는 공원이 있군요. 그럼 일단 그쪽으로 가보죠!
막상 공원에 도착해 보니, 바다가 보이는 넓은 잔디밭. 그 외에 대단한 것은 없었어요. 중요한 건 '바다가 보인다'는 거죠. 모래사장은 없지만 바로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공원입니다.
한참을 걸어서인지 다리가 좀 아프길래 바다가 보이는 공원에서 좀 쉬었습니다. 한적한 공원에서 쉬면서 바다를 보고 있자니, 힐링이 따로 없네요.
오랜만에 듣는 파도 소리, 바람 소리. 제가 바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멍하니 파도를 바라보고 있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잊고 있던 나의 취향. 왜 이런 걸 잊고 살고 있었을까요?
감상에 젖어들려고 하는 순간, 솔개가 나타납니다. 꽤 많은 솔개가 바다 위를 날아다니면서 생선을 사냥하고 있습니다. 감히 나의 조용한 시간을 방해하다니! 그렇다면 사진을 찍어주지! 하고 셔터를 연신 날렸지만, 제대로 건진 컷은...
수족관 쪽에도 뭔가 볼 게 있을까? 싶어서 더 걸어 봤더니 수족관 앞에는 '시간에 맞춰서 돌고래가 헤엄친다'고 합니다. 수족관 앞의 바닷가 특정 구역에 돌고래를 풀어두나 봐요. 시간 맞춰 가면 야외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솔직히 수산시장은 꼭 가봐야 하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침 일찍 가서 시장 안을 볼 수 있다면 재밌는 구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처럼 늦은 시간에 가서 대충 둘러보는 건 아무런 의미도 소득도 없네요. 아, 물론 저는 사진과 영상을 조금 건지긴 했지만요.
수족관 쪽은 꼭 수족관에 입장하지 않더라도 워터프론트 파크와 함께 산책하면 바닷가의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고시마엔 주로 짧은 일정으로 여행을 오시니까 바닷가를 보고 싶다면 센간엔 구경 갔을 때 그 앞의 이소해변을 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