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랜스 Jul 02. 2020

한 번 사는 인생, 유럽에서도 한 번 살아봐야지!

유럽에서 '일'도하고 '여행'도 하며 '살아보고' 싶은 모두에게


# Prologue.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고 두근거리는 느낌 가득한 여행지, 유럽

멋지고 아름다운 다른 여행지들도 많지만 나에게 유럽은 범접할 수 없는 로망이 가득한 도시였다.

대학교 2학년, 팀을 꾸려 한 달 동안 배낭여행을 하면서 처음 만난 유럽과 나는 사랑에 빠져버렸고, 언젠가 반드시! 꼭! 유럽에서 살아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5년 후, 나는 유럽에서 '일'도 하고 '여행'도 하며 1년을 '살다왔다'








한결같던 내 삶에 던져진 물음표,

"지금 가장 하고 싶은게 뭐야?"

초, 중, 고 나름 정해진 순서대로 열심히 모범생으로 살아왔다.

나름의 고비는 있었으나 대학교를 입학해서 휴학 없이 4년, 그리고 취직까지


쉼 없이 스트레이트로 달리고 달려, 

나는 서비스를 이끌어가는 담당자로써 신입이 맡기엔 다소 일들을 맡아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입사 4개월 만에 TF팀 발령,
사업제안 1위 수상
신입이었지만 능력을 인정받았고,
그렇게 2년 넘게 일만 했다.



일은 재미있었다.

잘하기 했지만, 서비스를 기획하고 마케팅하여 고객들이 내가 만든 콘텐츠를 좋아하고, 조회수와 댓글 수가 계속 늘어나는 걸 보면서 만족감을 느꼈다.


분명 내가 좋아했던 일들이었는데 문득,

"이게 내가 하고 싶어 하던 일들의 전부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대학 생활 이후 세웠던 나의 목표 일지를 꺼내보았다.


2014년부터 목표하던 나의 버킷리스트 시각화 표 / 다이어리에 붙이고 자주 꺼내보았다.


1년 전에도, 2년 전에도, 5년 전에도

나의 목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유럽에서 살아보기>였다.


"그래, 떠나자.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

새로운 세상에 나가 다양한 것들을 보고, 배우고, 도전하기다."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5년을 품어온 목표를 실행하기로 결심하고 나는 퇴사 후 체코로 떠났다.






체코에 도착하자마자 본 프라하 하벨공항의 노을


왜 유럽? 그것도 체코라니?!


"그래, 워킹홀리데이를 간다고? 어디로 가는데?"

"유럽 체코로 가려고요."

"체코? 거기 공산주의 국가 아니야? 거기서 뭘 할 수 있는데?"


유럽 체코로 워킹홀리데이를 간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다.

호주나, 캐나다 같은 워홀 성지가 아니라 왜 유럽, 그것도 인지도 낮은 체코를 가느냐고.


5년 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목표이기도 했지만

내가 하려는 워킹홀리데이는 외화벌이나 어학공부가 주목적이 아니라 장기간 거주하며, 여러 나라를 경험하고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것이 목표였다.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의 비눗방울 아저씨


체코는 그 면에 아주 부합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유럽 중부에 위치해 주변 국가들과 국경이 인접해 있어 꼭 비행기가 아니더라도 육로 이동이 충분히 가능하고, EU 소속 국가들은 따로 여권 검사를 하지 않고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체코는 물가도 저렴하였고, 치안도 안정적이어서 여자 혼자 살아가기 괜찮다고 판단했다.


이런 것들은 가고자 마음먹은 후 찾아본 내용이고, 무엇보다도 배낭여행 첫 여행지, 체코에서 느꼈던 그 평화로움과 낭만 도시의 이미지가 내게서 떠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클지도!






그렇지, 인생이 생각대로만 척척 되면 인생이 아니지.

'여행'과 '사는 것'은 정말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같고 동화 같을 것만 같던 유럽 생활에 눈물 나게 힘든 일도 있었고, 외롭고 쓸쓸한 상황도 있었다.

단순히 정해진 예산 안에서 특정 기간 여행하는 게 아니라 집과 일자리를 구하고, 생활비를 벌며 일상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둘이 아니었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프라하 궁 앞의 살수차와 관광객들, 그리고 나^^


내가 이러려고 유럽을 왔나 했던 순간도 분명히 있었지만, 결론은 "유럽에서 살다오기 정말 잘했다!!"(느낌표 2개!!)


앞으로 내가 이런 경험을 언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는 데다가, 

소중한 순간의 기억들그곳에서 만난 인연들이 모두 내게로 남아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티가 나진 않지만 나는 분명 성장했다.





성공해도 내 인생, 실패해도 내 인생!

하지 않고 고민에서 끝내면 후회일 뿐.

해보고 실패해도 괜찮아,

뒤돌아 생각해보면 경험이고 추억이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어찌 되었든 나는 2019년, 워킹홀리데이를 잘 마치고 돌아왔다.


"일자리는 어떻게 구하지?.." 생각했지만, 현지 여행사에서 마케터로 일도 하였고,

"집은 또 어떻게 구하지?.." 했지만, 너무나 마음에 꼭 맞는 룸메이트와 집을 구해 매일이 파티인 일상을 보냈다.


물론 아무 계획 없이 떠난 건 아니었다.

꼼꼼히 자료 조사했고, 계획도 짜 봤지만 막상 현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잘해도 내 인생, 못해도 내 인생인데 까짓 거!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부딪히며 해쳐나갔다.

나의 시점에서의 유럽 워홀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분명 나와 같은 고민으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고민하고, 생각하며 정보를 찾는 사람들

지금은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당장 떠날 수는 없지만, 생각하는 미래의 계획과 도전에 조그마한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어쨌든, 사람이 태어났으면 유럽에서도 한 번 살아봐야지! 에헴!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