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랜스 Jan 13. 2021

체코 현지 여행사 마케터로 일합니다.

체코 현지 일자리를 구하는 방법

(* 본 내용은 과거 2019년 워킹홀리데이의 내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 중심부 @나랜스


#3. 체코 로동자가 되다.


나는 체코에 오기 전에 일자리를 미리 구했다.

사실, 운이 좋았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런 노력없이 거져 얻은 것은 아니다.

3개월동안 한국, 외국의 다양한 구직사이트와 페이스북 그룹, 링크드인 등 SNS를 확인하며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고심하고 선택했다.


외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정말,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 보다 100배는 더 힘들다.

일단 기본적인 조건인 언어부분과 경력까지 있어야하는데, 배우기 위해 떠나는 워홀에 완벽히 갖추고 떠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현지에 도착해 결국 일자리를 구해내긴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의 험난한 후기들을 미리 접했던 터라 출국 하기 전 남는 시간 동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잡서치를 했다.


여러 잡 사이트를 검색하고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서 나는 한 여행사와 컨택 할 수 있었고, 출국 10일을 앞두고 마케터로 채용되었다.


출국이 2019년 1월 초였는데, 2018년 12월 31일에 재야의 종소리를 BGM삼아 부모님과 야식 치킨을 먹으면서 유럽에의 취직을 통보했다.


"(닭다리를 뜯으며) 엄마, 나 체코에 취직했어."

"(시던 치킨을 들고서) 무슨...그런 말을... 재야의 종사리 칠 때.. 치킨 먹으면서 해..."

"아까 결정된 내용이라...이제 걱정안하셔도 되요!"

"(쿨하게) 걱정안해. 그래, 뭐, 니가 알아서 잘하겠지. 그냥 아프지만 말고 잘 다녀와. 이럴 줄 알았음 아까 갈비먹을 걸 그랬다 그치?"


세상 쿨했던 부모님과의 인사가 끝나고, 며칠 후 나는 유럽행 비행기를 타게 됬다.





체코에서 한국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워킹홀리데이하면 호주고 유명한만큼, 2019년 당시는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로 갔던 한국인이 5만여명을 육박할 때 였다.(기억에 근거한 수치입니다..)

네이버에 '워킹홀'만 쳐도 호주에 대한 이야기가 엄청 쏟아졌었다.

그에 비하면 체코는 정말 인지도도 낮고, 어떤 일을 해야할 지 막막한 편이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서치를 하면서, 또 체코 현지에 살아보면 느낀 한국인들이 일 할 수 있는 직업 혹은 직장들은 비록 많지는 않았지만 잘 찾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는 있었다.

(정말루! 노포기!)


내가 갔던 게하중 가장 핑크핑크했던 곳 @나랜스


1. 한인 민박, 게스트하우스 스탭

프라하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민박 혹은 게스트하우스들이 꽤 많은데, 여기서 스탭으로 일 할 수 있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숙식이 해결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숙식이 제공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업무가 아니기에 무급이거나 혹은 몇십만원의 급여만 받고 일하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학생들 혹은 초기 정착을 위해 몇개월 스탭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고, 프라하 한달살기를 위해서 오신 분들도 무급 스탭으로 일하며 남는 시간에는 여행하는 분들도 여럿 만났었다.

한인 민박 스탭은 '민다'라는 여행 예약 사이트 게시판에 각종 나라/도시의 한인민박에서 구인구직글을 올린다.

(2021년 현재는 운영은 되고 있지만, 시국상 글을 거의 없는 편이다. 아래쪽에 링크 첨부해두었다.)


2. 현지 여행사

대표적인 동유럽의 관광도시다보니 한인민박 못지않게 한인 현지 여행사도 꽤 많이 있다. 가이드와 사진작가를 채용하는데, 대부분 경력직으로 채용이 많이된다.

하지만 경력이 없는 학생일지라도 의지를 가지고 자기소개서를 쓴 사람들은 면접을 통해 채용되기도 한다. 나는 흔치않은 케이스로 이 현지 여행사의 마케터로 채용이 되어서 사실 운이 좋은 편이었다.


한국보다 맛있는 탕수육 맛집 @나랜스


3. 한인/현지 식당

민박 다음으로 많이 구직하는 곳이 식당이다.

한인 식당도 프라하 시내에 아는 곳만 4~5곳이 있었는데, 영어를 잘한다면 시내 중심가의 현지 식당에서도 채용될 수 있다. 일단, 체코어라는 자국어가 있지만 대게 프라하 중심지는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곳이기에 영어로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다. 상인들 대부분은 영어를 할 줄 알고, 심지어 한국어를 하는 상인들도 꽤 많이 있었다. (한국 관광객의 power...!)


4. 한국인을 채용하는 회사

체코의 중심 랜드마크, 바츨라프 광장에는 아주 크게 한국어로 넥센타이어 간판이 걸려있었다. 처음엔 잘못봤나 했는데 체코에서 운영하는 한국 기업 사무실과 공장이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 사무실도 있고, 현대자동차, LG전자와 관련된 회사도 있다.

많지는 않지만 이런 경로로 취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보통 현지에 있는 한인 게시판을 통해 구직 글이 올라오거나, 현지 학교를 통해서도 많이 연결되는 편이다.


5. 기타 한국어 레슨

회사에 취직하는 이외의 돈 버는 방법도 있다.

바로 개인 과외! 생각보다 체코 사람들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까를(찰스) 대학교 학생들 몇 명을 만나봤었는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했었다. 그래서 중심지 스타벅스에 가면 한국어를 가르치는 몇몇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시간당 100코루나(약 5천원) 식으로 개인 한국어 과외를 하거나, 한국어와 체코어를 서로 가르쳐주는 언어교환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주기적으로 수요가 있는게 아니라서 부수입을 버는 정도로 진행되고, 공개적인 모집이 생각보다 어려운 점도 있다. 메인 잡을 하면서 부업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넓은 시장은 아니지만, 찾으면 얼마든지 체코에서도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점.

어느 나라를 가도 한인 식당과 한인 마트는 꼭! 있다. 그 곳에서 정보를 많이 얻기도 하고 또 일을 할 수도 있다.

경험상 한국인들의 의지와 저력은 어느 도시불문하고 아주 아주 아주 위대했다.


한국인은 어디서든 김치를 먹고 살아야한다..!! @나랜스








체코 현지 여행사 마케터가 되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정말 운이 좋은 편이었다.

노력을 해서 얻은 결과였지만, 규모가 작은 현지 여행사에서 마케터를 채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주로 가이드나 사진작가들을 채용하고, 한 두명 정도의 사무업무를 진행하는 코디네이터를 채용하는 편이지 회사 홍보 마케팅을 전담할 마케터를 많이 채용하지는 않는다.


나는 마케터라는 내 경력을 살리고 싶어서 미친듯이 잡 서치를 했고, 마케터 뿐만 아니라 우선순위를 두어 나에게 경력적으로 도움이 될 일자리를 선택했다.

프라하에 있는 여행사들을 리스트업하였고 그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잡 사이트에서 채용을 진행중인 곳을 먼저 컨택했다. 또 채용중은 아니지만 채용 이력이 있는 곳들을 찾아 컨택을 했다.

안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모르는 일이라 생각하며 지원을 했고, 10건이 넘는 지원 후에 내 이력서를 인상깊게 본 여행사 대표님과 연락이 닿아 마케터에 채용될 수 있었다.


체코 사무실 @나랜스


보통 현지 여행사들은 코디네이터가 예약/고객응대와 함께 전반적인 여행사 운영을 담당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일을 처리하는 터라 광고나 홍보에 대해서는 깊게 챙기기가 어려운 편이다.

나는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우리 여행사를 통해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SNS 홍보와 매체를 이용한 광고 등을 집행했다.

프라하 보트 관광 @나랜스

지금 돌이켜 봐도, 체코에서 마케터로 일한 경험은 꽤나 멋진 일이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일했지만 현지 업체들과도 소통해 볼 수 있었고, 여행사에서 일한 덕분에 체코에 대해서 깊게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지금 다시 프라하를 가더라도 눈 감고도 돌아다닐 수 있을 만큼 경험을 했다.


같이 일했던 동료들도 전공도, 경험도 모두 달랐던 가이드님, 사진작가님들이어서 다양한 시각으로 사람들과 일해 볼 수 있었다. 옆에서 체코 가이드에 대한 야매 지식과 사진에 대한 안목도 크게 늘었다.


확실히, 새롭고도 도전적인 경험이었다.


체코 사무실에서 내려다 본 바츨라프 광장 @나랜스





추가로 말해주고 싶은 TIP!

체코 혹은 유럽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방법


내가 체코 워홀을 준비할 당시, 이렇게 명확하게 몇 가지 방법으로 체코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정리해 둔 글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정말 워홀, 체코워홀, 체코워킹홀리데이, 유럽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검색어를 검색해가며 구글과 네이버에 관련검색으로 나온 모든 포스팅들을 일일이 다 확인하고 정리했다. 


그 중에서 인상깊던 몇몇의 블로거를 친추해 체코살이를 하면서도 정보를 공유받기도 했다. (이건 현지에서 확실히 도움이 됬다.)


그런 어려움 때문에 나는 내가 다녀온 후, 꼭 팁들을 정리해서 같은 경험을 할 친구들에게 공유해주고 싶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제라도 이렇게 팁들을 공유한다. 시국이 이래서 많은 친구들이 워홀을 못가지만 그래도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됬으면 좋겠다.


1. 외교부 홈페이지

외교부 홈페이지, 체코 대사관에서 올려주는 일자리 정보들이 있다.

물론 업데이트가 느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업데이트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주체코 대사관 <워킹홀리데이 게시판> : https://overseas.mofa.go.kr/cz-ko/brd/m_8925/list.do


체코에 있을 때, 대사관에서 일하시는 영사님과 식사를 하다가 워홀러들이 대사관과의 소통을 어려워하는 점을 이야기하며 체코 워홀러들의 카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 오픈 카톡방은 체코에 남아있는 다른 분이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낯선 타지에서 워홀러들의 커뮤니티는 생각보다 크게 도움이 됬고, 각자가 속해있는 곳에서 일손이 필요한 경우 공고를 올리기도 했었다.

* 워킹홀리데이 네이버 까페 : https://cafe.naver.com/woholfriends

* 체코 워홀러 오픈 카톡방 : https://open.kakao.com/o/g0zw89mb 



2. 페이스북 그룹

야심차게 가입했지만  활용하지는 못했다.

페이스북에서 그룹에 prague만 쳐도 집을 공유하거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그룹이 여러개 나오는데, 영어 혹은 다른 외국어가 유창하다면 현지 일자리도 알아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주로 봤던 그룹은 <ENGLISH & MULTILINGUAL JOBS IN PRAGUE>였는데, 다른 그룹들도 여러개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 한국어를 쓰는 영어하는 외국인을 뽑는 기업도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3. 각 나라의 한인회 사이트

어느 도시를 가도 한인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가 있다. 체코에서도 꽤 활발하게 운영되서 매일 글이 올라오는데, 현지에 있는 한국기업들은 이곳에 글을 많이 올리는 편!

* 체코 한인회 게시판 : http://czechinsight.com/n_comu/board/list.php?code=20120222092849_1308&p_code=&cb_table=20120402163811_6797


4. 민박 커뮤니티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인민박 스탭을 구할 수 있다. 지금은 시국상 글이 거의 없는 편이다. (2021년 1월 기준)

* 여행 플랫폼, 민다 구인구직 게시판 : https://www.theminda.com/community/list.php?id=jobs&mode=&page=6&talk_search=subject&bcate=&search%5Bword%5D= 


5. 기타 JOB 사이트

잡코리아, 사람인 등에 나라/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검색되는 일자리들이 개중에 있다.

(예를 들어, 프라하, 현지, 체코와 같은 단어를 입력해 검색하면 내용이 포함된 포스팅을 보여준다.)


나는 마케터와 관련된 일이 하고 싶어 현지 여행사를 리스트업해 메일 컨택도 했고, 위의 잡 사이트에 노티된 곳들은 사이트를 통해 지원했다. 잡 사이트에서 현재 채용중은 아니지만 채용이력이 있던 곳들도 무작정 연락을 시도했었다.

절실하게 원하는 방향이 있다면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일단은 이정도!

지금은 상황이 더 어려워서 체코를 가기 전에 꼭 한 번 미리 알아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늘 그랬듯, 방법은 있지만 조금이라도 고생을 덜했으면 하는 워홀 선배로써의 마음^^

매거진의 이전글 체코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