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성장보고서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 되었다. 계절에서 주는 느낌때문일까, 내마음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왠지 모를 공허함과 외로움이 느껴졌고, 울컥거리며 일렁이는 감정의 파도도 함께 있었다.
11월의 나의 키워드는 '존중' 이었다. 존중은 나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컸다. 내 몸과 마음을 존중하며 예전의 컨디션을 회복하는게 목적이었다. 긍정확언은 "나는 건강한 습관과 운동으로 내몸을 존중한다"로 선택했다. 11월의 원씽은 5키로 감량이었다.
[회복]
11월에 집중하고자 했던 바는 내 몸의 회복이었던것 같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몸에 좋은 환을 먹으며 몸의 회복에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도 수면시간을 확보하는게 내게는 중요했다. 12시에는 자려고 했고, 아침에 눈이 떠져서 나름 상쾌하게 시작하고자하는 시도들도 이어졌다. 아침을 상쾌하게 일어나고, 내가 의도했던 바대로 계획을 착착 이어가는 그림은 애초에 없었다. 몸의 회복이 우선이었기에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면서 내 몸을 돌보면 하고싶은 의욕들이 올라올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한 대비도, 현실에 대한 불안도 내려놓고 그쳐 머물고, 회복하기 위해서 멈추려고 애썼다. 그로인해 나는 몸에서 상실되어가던 라인을 되찾게 되었다. 2키로 감량에 머물렀지만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이 작아졌다. 물론 식사량도 줄었다. 오예-!!
12월 한달동안 11월에 달성하지 못했던 3키로를 마져 보내야겠다.
[학습]
10월부터 이어져온 회복의 움직임으로 인해 11월은 다소 에너지가 올라온 상태이긴 했는지, 11월이 되었을때 학습자 모드로 여기저기 교육강좌와 스터디를 신청하며 다시 헤비한 상태로 가고 있는 내가 관찰되었다.
앗뿔싸. 일정도 겹쳤을 뿐더러, 이렇게 가다간 또 내가 소진되고 말거다. 11월의 의도를 일깨우자!
그리하여 몇가지 북스터디와 책읽기는 내려놓고 정말 하고 싶었던, 학습에 집중하기로 선택했다.
'코칭수퍼비전 스쿨'과 '수퍼비전 논문읽기'모임으로 11월에 학습의 시간들을 담았다. 5~6개월간의 여정들의 시작되었는데 집중해서 단추가 잘 꿰어진것 같다. 앞으로의 여정이 진정성있는 마스터 코치로 성장하는 시간으로 담고 싶다.
코칭수퍼비전을 받았는데,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만나게되었다. 절대 혼자 성찰했을 땐, 발견할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수퍼비전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조용한 까페에서 진행되었던 상황이었는데 참으려고 했지만, 흐느낌과 함께 눈물은 계속 흘렀다.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가. 이불킥할만한 사례였기 때문이낙. 아니다. 내면의 관찰자가 관찰한바에 의하면 수퍼비전 속에서 발견된 하나의 모습이 나의 기준과 코치협회의 기준을 꼿꼿하게 대면서 스스로를 질책하고 비난하는 B사감의 모습이 있었다. "열심히 해왔고, 잘해왔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따스한 수퍼바이저의 지지멘트로 가슴에서 편안함이 느껴졌다. 어느 누구보다 내가 스스로를 향해 다량의 꼿꼿한 바늘이 제거되는 순간이었다. 이미지로 보이고, 느낌으로 전해졌던 치유의 순간이다. 연초에 그룹코칭에 참여할 때 그룹코칭에 오신 이유는? 라는 질문에 "나를 만나러 왔어요."라고 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2025년은 변혁의 모먼트로 가기 위해서 치열하게 나를 만나고, 보듬어주고, 내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해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량의 바늘이 꽂혀있었던 순간을 마주하게 되다니.
물론 이건 2025년 한해라기보다 40여년 넘게 살아오면서 내게 해왔던 습관이고 내면의 비판자였을 거다.
일을 더 건고히 하기 위해서 스스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더 높은 기준을 들이대며 지적하고 비난하고 질책해왔을 터인데. 이제는 그녀에게 작별을 고하고 싶다. 그동안 나를 지켜주느라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는 다르게 나에게 격려와 지지와 따스한 응원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독여줄 보듬이가 필요하다.
내게 좀 더 다정하게, 좀 더 친절하게, 긍정해주자. 11월의 존중 키워드에 걸맞게 성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되었다. 극심하게 느꼈던 외로움도 어쩌면 나와 단절되었던 부분을 인식하면서 채워진듯 하다.
[제주여행]
가족들과 함께 꽉찬 2일간의 제주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리조트 즐기기다. 작년겨울에도 호텔에서 수영했던 기억이 새록한데, 추운 날씨에 뜨끈한 물에서 하는 수영이 정말 좋았다. 온가족이 시간내서 가는 만큼 모두의 욕구를 채워주고 싶고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고 싶었다. 두 따님의 욕구는 맛있는 음식 먹기와 놀기였고 남편의 욕구는 쉼과 가연경관이었다. 나는 이들을 만족시켜주고, 눈호강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는것이다. 1일차 일정은 자매국수에서 모닝국수를 먹었다. 비빔국수의 딱맞는 간에 놀라고, 고기국수의 맛에 놀랐다. 9시 오픈시간에 도착했음에도 30분을 기다렸다는 것에도 놀랐다. 배가 너무 고팠던 우리는 곱배기를 시켰는데, 먹어도 줄지않는 양에 놀랐다. 다음에도 생각날듯 하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새별오름으로 향했다. 갈대가 예쁘고 오름이 오르기 적당하다고 추천을 받았다. 도착해서 이른 새벽비행으로 피로한나머지 오르지 않겠다고 징징거림이 있었지만 막상 올라가고 나니 높은 곳에서 보이는 뷰가 아름다웠다. 그리고 해냈다는 성취감도 맛보는 시간이었다. 새별오름은 남편을 위한 일정이었는데, 입가의 미소를 보니 흡족한듯 하다.
주차장에서 갓 따온 황금향의 달콤함에 반해 한봉지 구매하고 제주당으로 향했다. 제주당의 컨셉에 눈이 즐거웠다. 맛있는 빵들과 재미있는 디피에 시간가는줄 몰랐다. 뷰도 장관이었고, 맛있는 빵을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기보다 서로의 휴대폰에 몰입하며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네번째 코스는 서귀포시장이다. 고등어회와 방어회를 꼭 먹어야 하고 귤모찌도 먹어야 하고 꿀호떡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포함시킨 일정이다. 서귀포 시장으로 향해서 작년을 회상하며 먹은 꿀호떡! 1년을 기다리며 먹었는데 작년과 다른 맛에 아쉬움이 있었고, 가득주문한 회는 둘째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아빠의 과식으로 이어졌지만 귤모찌가 무척 맛있었다. 리조트에 구매해와서 저녁으로 먹기에도 좋았고 제주를 느끼기에도 충분했다.
숙소는 신화리조트였다. 조식과 테마파크와 수영장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선택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4시였는데 도착하자마자 떡실신했다. 침대와 한몸된 가족들은 움직이지 못했고, 수영장 이용이 가능할지 괜한 선택을 한것아닌지 고민이 되었다. 이러한 고민도 잠시 30분 휴식하고 살아난 가족들은 주섬주섬 수영복으로 갈아입었고, 가운을 걸치고 수영장을 향해 가고 있었다. 놀기에 진심인 아이들!! 기획자로써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 워터파크에서 슬라이드 한번 타고 유스풀에서 둥둥떠다니며 2시간 가량 놀았다. 춥진 않았으나 우리 아이들이 놀만한 거리로는 다소 부족했다. 그럼에도 유스풀에서 멍때리며 흘러가는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것도 나쁘진 않았다. 두찌와 한몸이 되어 외부의 풀로 향했다. 물이 조금 더 따뜻했고 찬공기와 함께 어울려 스파처럼 즐기기 좋았다. 남편과 큰아이는 조금 즐기고 숙소로 향했고 우리는 한시간가량 더 수영을 했다.
거무룩하게 저 멀리 보이는 바다와 풍경도 야경도 좋았던 시간이다.
둘째날은 신화리조트에서 조식을 먹고 늦은 1시 퇴실이기에 숙소에서 쉬다가 테마파크에서 3시간가량 즐겼다. 사람이 적었기에 30여번의 놀이기구 탑승으로 뽕빼게 놀아주었다. 제주시에서 현지인 추천의 식당 '육도담'에서 만찬을 즐기며 제주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숙성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공항면세점에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나눌 선물을 또 구매했다. 짧은 2일간의 일정이었음에도 맛있는것도 가득먹고, 편안한 숙소에서 여러가지 활동들을 즐기며 휴식과 엔터테인먼트가 가득했던 여행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제일 즐겁고 소중하다. 일과 학습에 치여있던 우리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한 시간이었다.
[11월 정산]
-책: 인정의기술, 이너게임
-교육: READ진단교육, Cit 팀코칭, 수퍼비전 스쿨, ICCS MI, 잡크래프팅
- 음악: 없음
- 영화: 없음
-전시: 없음
-여행지: 제주도 가족여행
-음식: 제주당, 육도담(숙성고기), DAKOGI 양파치킨
12월에 도전하고 싶은 것은
1. 글쓰는 시간 확보해서 코칭안내글 작성하기
2. 3키로 감량하기
3. 6시 기상하기 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해보고 12월을 마무리 하고 싶다.
1. 방비우고, 은율이 방만들어주기
2. 그룹코칭 포맷 완성하기
3. 블로그와 인스타 편안하게 5개씩 작성해보기
4. 성장메이트 모임 잘 마무리하기
5. 2025년 감사했던 분들게 인사하기
11월의 외로움이여 Good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