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자극은 자극이 아니다.
최근 수많은 컨텐츠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어요.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한 대중들에게 이제 왠만한 자극은 더이상 자극이 되지 못해요.시간이 지날수록, 컨텐츠의 양이 쌓일수록, 더 강한 자극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1. 먹방 유튜버 벤쯔
유튜버 '벤쯔'는 호리호리한 몸매와 반전되는 먹방을 선보이는데요. 구독자 수가 270만이나 되는 인기 유튜버에요.
'닭 잡는 날' 영상은 닭요리 먹방을 선보였는데 이 날 먹은 음식은 무려 '치즈 닭갈비, 닭모래집볶음, 무뼈닭발, 달걀말이, 달걀찜, 감동란, 데리야끼닭꼬치, 삼계죽, 상하이스파이스, 치즈불닭볶음면, 꼬꼬면, 콘치즈...'에요.
지난 6월 방송 시작한지 5주년을 맞아 올린 영상은 무려 182만 조회수를 기록했는데요. 이 날 방송에서는 닭다리 과자 1개, 수육 1개, 새우 1개, 참치 1개, 요구르트 1개를 먹었지만 개수가 1개지 그 양은 어마어마합니다...
2. 먹방 유튜버 슈기
유튜브 '슈기'는1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성 먹방 유튜버에요.
https://youtu.be/Nr-v6T1zb-c?list=PLb8x3P1CiavjKwKu9DA2-cKU4oHo-tZvL
냉면 3개에 석쇠고기, 갈비만두까지 클리어하지만 벤쯔만큼이나 날씬한 몸을 유지하고 있어요. 커버댄스 영상도 함께 올리며 먹방+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버입니다.
두달 전 슈기와 벤쯔가 콜라보 한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297만입니다. 먹방계에서 남녀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영향력은 숫자로 증명이 되고 있죠.
3. 병맛 유튜버 보물섬
떠오르는 컨셉 중 자극에 가장 걸맞는 컨셉은 '병맛'인데요. '보물섬'이라는 유튜브 크루는 세명으로 구성 된 개그팀인데 매번 새로운 자극적인 컨셉으로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장난에 절대 화 안낸다는 친구를 화나게 하려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에요. 아끼는 피규어를 부수고 썩은 토마토를 얼굴에 던지고 뺨까지 때리고... 다른 컨텐츠 역시 치즈를 좋아한다는 친구의 머리에 치즈로 범벅시키고 기분이 꿀꿀하다는 친구의 온몸을 꿀로 도배시키는 등 자극적인 컨텐츠를 아주 많이 보여주고 있죠.
이 영상은 무려 380만 조회수의 영상이에요. 밤새 게임하고 늦게 자는 친구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취두부로 잠을 깨우고 벌레 모형을 침대에 뿌려놓고 오케스트라를 섭외하는 등 꿀재미를 선사합니다.
보물섬은 대략 이런 유형의 컨텐츠로 94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요.
4. 병맛 유튜버 정선호
정선호는 엄마를 괴롭히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입니다. 어머니가 입담이 거치시고 매우 유쾌하신데 그런 분께 몰카를 벌이며 재미를 만들어내요.
https://youtu.be/OgEm6RCLdDM?list=PLW4Mk7ecKg-K3CA__VyKI2Iy33fdWXiHf
엄마가 일하는 가게로 영화 캐릭터 분장을 해서 찾아가는 영상이에요. 어머니의 격한 반응에 폭소하게 만들죠. 이렇게 장난도 공들여가며 엄마를 골리는 아들의 모습이 인기 이유인거 같아요.
https://youtu.be/-_TCTInSA4A?list=PLW4Mk7ecKg-K3CA__VyKI2Iy33fdWXiHf
ATM기에서 직접 뽑은 100만원을 훔친 돈이라고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는 에피소드인데요. 이 영상 역시 엄마의 반응으로 인기를 끌어 322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정선호의 컨텐츠는 개성 있는 가족 간의 케미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유쾌한 컨텐츠들 외에도 선을 넘는 자극 컨텐츠들도 올라오면서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는데요.
보는 이들에게 전혀 불쾌감을 주지 않으면서 아주 강력한 자극이 되는 컨텐츠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침묵'이에요.
'봇노잼'이라는 유튜버는 7시간 이상 카메라를 켜고 있어요. 하지만 그 7시간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공부만을 할 뿐이죠. 유머도 없고 열심히 쌓은 지식에 대한 자랑도 없습니다. '이런 노잼 컨텐츠를 누가 볼까' 싶겠지만 구독자 33만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입니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요! 갑작스런 인기에 가끔 Vlog(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올리긴 하지만 여전히 말 없이 공부하는 포맷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인기에는 평범하지 않은 외모도 한몫하긴 합니다. 댓글을 보면 '얼굴이 유잼이다', '얼굴이 열공중' 등 외모에 대한 칭찬도 적지 않게 보입니다. 하지만 외모만으로 공부만 하는 영상이 30만 조회수가 넘을리가 없죠.
대중들에게 침묵이 신선한 자극이 된것입니다.
저 역시 새로운 자극을 쫓게 되는 '요즘 사람'입니다. 자극을 위해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고 공포영화를 찾기도 합니다.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 장삐쭈 등 자극적인 컨텐츠도 일부러 찾아보기도 합니다.
이 요소들을 매운 불닭볶음면으로 표현하자면 봇노잼의 침묵 컨텐츠는 평양냉면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밍밍함 속에서 사람들은 새로움, 신선함, 낯설음 등의 자극을 받고 일부러 찾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