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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rekim Oct 08. 2020

적으로서 나를 보기

경영적 판단은 대체로 직관적 판단과 충돌한다. 직관적 판단에는 욕망과 기대가 쉽게 섞이기 마련이다. 직관적 판단은 아주 가끔을 제외하고는 경영자의 정서적 상태에 쉽게 오염되는데, 초보경영자일수록 그 경향이 심하다.  직관적 판단이 오염도가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오류는 피할수 있지만 보다 효과적으로 노이즈를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은 적으로서 나를 보는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는 스로를 경쟁회사의 ceo라고 생각하고 우리회사를 망하게 만들만한 전략을 짜보는 것이다. 단순히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를 망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정도의 적극성을 갖는것이 핵심이다.


그런 목표 아래 전략을 짜다보면 장애요소들이 눈에 하나둘 떠오를 것이다. 저 회사 마케팅 팀장이 이직했으면 좋겠는데? 마케팅예산을 삭감해서 보수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는데? 등등. 그러니깐 망했으면 하고 바래야 진짜 우리회사가 잘돌아가는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조건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누구를 승진시킬지,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 유통확장은 어디까지하고 ,신제품의 범위와 인접영역의 선별은 어떤 기준으로 해야할지를 경쟁회사 ceo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회사를 둘러싸고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과 속성들이 질서정연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대비해야할 것, 우리가 속도를 내고 달성해야할 것, 누구에게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줘야하는 지에 대한 판단은 철저히 경쟁자의 입장에서 볼때 분명해진다. 우리 직관적 판단들은 꽤 자주 비지니스에 필요하지 않은 인력들을 중요한 자리에 두고자 하고, 핵심사업을 희생시키며 별것 아닌 인접영역의 사업에 리소스를 집중시키고자 한다. 놀랍게도 무척 흔한 일이다.


즉 외부의 시선으로 나를 보기를 넘어 적의 시선에서 나를 봐야 정확한 갈 길이 보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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