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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디타 May 07. 2022

무기력하다면

조금씩 걸어보자


어느새, 22년의 1/3이 훌쩍 넘어 5월에 접어들었다.

벚꽃들도 모두 지고, 제주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푸릇푸릇 나무의 초록색 반 하늘색 반이 보인다.

우리의 세상이 바삐 굴러가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 때, 자연도 자기들 제 몫을 하며 제 속도대로 살아가는 것이 보인다.


무언가 시작할 때 혹은 고개가 꺾이기 전 정점에 이를 때 우리는 가끔.. 종종 겪는 증상이 있다.

'무기력'이라는 친구는 가끔 우리 곁에 와 움직이라고 시그널을 보낸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신호를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라고 파악하고 더욱 쳐져있으려 노력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해서 무기력'을 느낀다.


올 상반기에 나는 (또) 그러했다.

가능한 힘든 것을 피하고 몸과 마음을 최대한 푹 쉬자 라는 모드로 진입했으나, 몇 개월이 지나 보니 그 옷을 벗기 너무 싫어 여러 변명 거리를 대며 또다시 그 자리를 지키려 아등바등 노력했다.


이 노력은 마치, 여름이 왔는데도 두꺼운 패딩을 입으며 땀 뻘뻘 흘리며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격이다. 미처 여름이 온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회피하고) 나는 잠자는 겨울을 여전히 즐기고 싶어 했다.

그래서 겨울을 여전히 즐겼지만 그다음은?


다른 이들은, 봄과 여름, 가을 다양한 계절을 겪으며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데 나는 한 계절만 살겠다며 흐름을 거부한다. 세계관(라이프스타일)이 축소될수록, 할 수 있는 대화가 짧아지고 당연히 생각도 얕아진다. 이것이 나쁘다라기 보단 세계관이 다양하지 못할수록 나의 삶이 초췌해지고 괴롭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있는 그 자리가 멈춰있는지 오래되었다면 달리기가 듯 뛰는 것이 아닌 가볍게 걸어보자. 걷다 보면, 하고 싶은 게 생기고 더 괜찮은 삶을 영위하고 싶은 생각이 들 테니.


늘 자신에게 최선의, 친절한 선택을 하길

멀리서 응원하고 사랑을 보냅니다 =)

- 제주에서, 무디타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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