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디타 Nov 01. 2022

'나'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

나는 아직 부족해

개개인마다 '자기'를 나름의 개념들로 규정하고 있을 것이다.


나를 어떻게 규정하는 가를 알아보기 전에,

여기서 말하는 <개념>은 무엇일까?


가령, 우리는 지나가는 고양이를 보며 '고양이' 라고 인식한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그 생명체를 '고양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머릿 속에 개념이 자연스럽게 정의된다.


더 나아가보면 

1차적 개념으로 '고양이'라는 해석 즉, 분별이 일어났다면

2차적 개념으로는 '저 고양이 너무 귀엽다'라는 의미나 반응이 일어난다.


이런 개념적 규정 하에, 우리는 그것이 '고양이' 혹은' 귀여운 고양이'로 실재한 적 없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정한 개념에 의해 그것을 그렇다고 믿기도 한다.

즉, 실재가 아니라 '내가 만든 개념의 세상'에서 지내는 나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 내가 살아가는 대부분의 세상은 '개념덩어리'의 세상일 확률이 크다.

진짜 현실은 고정된 것이 없으나, 내 생각으로 고정된 개념으로 보는 

내가 만든 허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판단이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가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나름대로 허상에서 나 올 필요가 있다.

왜냐면, 때때로 아니 거의 매일 그것으로부터 고통받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나를 어떻게 규정하는 가를 알아보자!


<은지>는 '나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이미지이자 증명하고자 하는 해결할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은지>는 그 꿈을 실현하고자 글을 쓰기로 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기로 마음은 먹었는데, 정작 글 하나 올리기를 무척 어려워한다.

'내 글이 도움이 안되면 어쩌지' '글이 너무 별로면 어쩌지'  등 생각(Concept)에 잡혀있다. 

그리고 글을 올리고는 반응이 없으면 ' 역시 글이 너무 별로였어, 내 글은 도움이 되지 않아' 라고 생각한다.

즉, <은지>는 뿌리 생각에는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은지>는 글쓰기를 통해 자기가 조금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는 것이 아닌, 

자기가 숨키고 싶은 이미지를 증명해버리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부족한 나를 감추고 싶어서, 덮어두고 싶어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목표를 세우게 된 것이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나' 이다. 저항하는 나, 보고싶지 않은 나.


이런 간단한 예시만 보아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에 자기를 규정하고 있을지 대략 어림짐작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은 우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순식간에 사라질 생각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처 이런 생각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생각(concept)에 동의하게 된다.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실제 세상인 것처럼 말이다.


현재 나는 내가 믿고 있는 '나'의 신념, 개념, 규정하는 바가 무엇이 있을까?

어렵다면, 나는 어떤 이상(해야하는 것)을 가지고 있을까?

나의 주된 역할에서 찾아보기 쉬울 것 같다. 

- 나는 부족한 엄마야 

- 나는 무가치해

- 나는 못생겼어 

- 나는 옷을 잘 못입어

- 나는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일 뿐이야


그럼. 이런 생각이 실제라고 착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이 생각에 속지 않을 수 있는가! 질문 자체에 답이 있다.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적용해보고 본인에게 잘 맞는 방법인지 아닌지 스스로 체험하고, 판단하기)


(1) 생각(Concept)은 실제(Reality)가 같은 것이 아니다. 

가령, '무가치해'라는 개념, 생각이기 때문에 실재하지 않는다.

즉, 나는 내 생각을 '실제 세상'으로 믿고 있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 속에 살고 있구나'를 알아차리는 일이 중요하다 ▶️ 다시 실재하는 나를 바라본다.  (취업을 준비하는 나, 아기를 키우고 있는 나, 회사를 다니는 나) 어떤 의미를 붙이지 않고, 상태만 해석하는 것이다.

*이때 내용은 2차적 개념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개념적 해석에서 멈춤


(2) 그 생각이 정말 사실인지 논리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내가 그것의 증거를 찾아 다니진 않는지, 나의 시선이 증거 찾기에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본다.

내가 무가치하다 느껴진다면, 내가 정말 무가치한 존재인지 있는 그대로 낱낱히 살펴본다.

이때 주의할 점, 또 '맞아, 이럴 줄 알았어, 나는 무가치한 존재였어'라고 증거만 보진 않는지 주의한다.


어떤 증거를 내밀만한 논리적인 증거물은 없지만 여러분의 경험 자체가 증거일 것이다.

어떤 생명도 날 때부터 '가치'가 없이 태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당신이 '특별한 존재,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이다 라고 포장하고 싶진 않다.

그것이 당신에게 그렇게 도움되지 않기 때문에고, 더불어 실제 모든 생명이 가치가 있다. 

그리고 가치는 내가 무엇을 하든 고정 불변하다. 내가 부족하다고 가치가 떨어지거나

내가 잘나서 가치가 높아진다면 그것은 가치가 아니라 그냥 누군가의 판단일 뿐이다.


개념 너머에, 있는 그대로 사실을 볼 수 있는 지혜와

자기의 빛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으로,











작가의 이전글 이상을 쫓는 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