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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Nov 06. 2024

청소년기의 방황

그 치명적 대가와 부모의 역할

청소년기에 눈뜬 학생들의 여정과 부모·교사의 역할

최근에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으면서 자연스레 아버지의 삶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에 떠오른 질문은, '청소년기에 눈뜬 학생들의 최후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찍이 세상의 복잡한 현실에 눈을 뜨고, 이상을 추구하며 살아가려는 그들이 탈선이나 탈주를 막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으려면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요? 과연 부모와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그저 억압하고 통제해서 눈뜨지 못하게 막아야 할까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평생 이방인 같은 소외감을 느끼며 불일치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질문을 아버지의 삶과 연결해 보았습니다. 아버지도 어린 시절부터 지역에서 유망주로, 천재 소년으로 불리며 높은 기대를 받으며 자라셨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좌절감과 탈선으로 이어지게 되었죠.


청소년기에 눈뜬 학생들: 정의와 예시

'청소년기에 눈뜬 학생들'이란, 어른들이 기대하는 규칙과 질서를 넘어 스스로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기 시작한 이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서, 사회와 자아에 대한 깊은 탐구와 비판적 사고를 시작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 한스는 부모와 지역사회의 과잉 기대 속에서 학업에 매진해 탁월한 성취를 이루지만, 신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친구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길을 고민하게 됩니다. 학업에 대한 열의가 줄어들고, 대신 우정과 정체성 탐구에 집중하며 결국 학업을 중단하게 되죠. 이로 인해 한스는 큰 방황을 겪으며 결국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게 됩니다.


청소년기에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모험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큰 대가를 요구하는 것일까요? 보다 안전하고 포용적인 사회라면, 청소년들이 방황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고 궤도로 돌아올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사례: 기대와 현실의 충돌

아버지도 청소년기부터 큰 이상과 높은 기대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시골 마을의 유망주로 자라면서, 스스로도 꿈을 크게 품게 되었지만, 비평준화 시절의 경쟁적인 교육 환경에서 지역 인재들이 가는 명문 중·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그 좌절로 인해 높은 기대와 스스로의 이상이 압박이 되어버렸고, 결국 서울 유학을 고집하여 친척 집에서 지내기 시작했으나 자취 생활로 이어지며 자립보다는 의존적 생활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독립적인 성향과 달리 실질적으로는 가족과 배우자의 지원을 받으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경험은 우리 가족에게는 큰 아픔입니다.  너무 아까운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현재도 아들의 청소년기 모습에 힘들어 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 또한 부모로서 너무나 어렵습니다. 


부모와 교사의 역할: 베이스캠프

부모와 교사는 지나친 과잉 기대 대신, 자녀들이 스스로의 길을 찾도록 도와줄 수 있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기적인 기대와 압박은 단기간에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그들의 인생에는 평생의 불일치와 소외감을 남길 위험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아 탐색과 자립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지지와 이해로 함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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