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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ael Nov 25. 2023

인터뷰와 비빔밥의 상관관계

저 멀리 보이는 쾰른 대성당


최근 국내 면접 관련 컨설팅을 해준 멘티분에게서 합격의 좋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기쁜 소식을 여기저기 널리 알리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겠지만, 잊지 않고 멘토님 덕분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하는 자세에 나 또한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다.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다른 멘토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놀랍게도 생각보다 많은 멘토 분들이 멘티들로부터 멘토링 이후 피드백을 듣지 못했다는 경우가 거의 50%에 이르었다. 즉, 개인적인 시간을 사용하며 멘티를 만나고 구체적인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은 이후에 멘티로부터 어떠한 피드백이나 업데이트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많은 것이다.

 

개인적인 관계로서 발전된 멘토링이 아닌,  하물며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경우라 하더라도 비즈니스 관계 혹은 사람 관계에서의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선의의 마음으로 멘티를 위해 서비스의 가치를 제공하는 멘토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혹은 추후의 소식에 대해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행동은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도 큰 결례가 될 수 있다.

 

그 멘티와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문득 취업의 과정, 특히 인터뷰의 과정은 마치 비빔밥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이 가진 하나하나의 재료의 맛과 성격을 깊게 이해하고, 그 재료들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조화롭게 이루어지게 만드는지를 고민하는 과정, 비록 내가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비빔밥을 만든다면 그런 고민을 할 것 같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료가 다르고, 그 재료들을 조리하는 방법도 조금씩 다를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요리를 먹는 상대방의 기호를 파악하고 만족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빔밥을 먹게 될 상대방이 채식주의자인 경우에는 본인이 가진 최상의 재료가 소고기라 하더라도, 그 재료를 넣어서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다. 상대방이 비빔밥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나에 대한 역량과 기대 성과)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나의 음식 솜씨와 맛 (나의 경험, 스킬 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게 경험을 시켜주는 과정, 그게 인터뷰 과정의 그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가끔 최상의 재료들을 가지고도 기대 이하의 맛을 제공하는 고급 레스토랑을 경험한다. 반면에, 이미 친숙한 몇 가지의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음식을 맛보기도 한다. 본인이 가진 재료와 상대방의 니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그 니즈를 충족시켜 줄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때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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