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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Jun 10. 2019

100일 글쓰기 80일차

사랑

오늘 글쓰기 주제가 사랑이다. 밝은 얘기를 쓸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좀 어두운 주제가 먼저 떠오른다.


얼마전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야기를 들려줬다. 둘은 소개팅으로 만났고 약 한달간 사귀었다. 열렬히 사랑한것도 아니지만 특별히 싸운 적도 없다고 했다.

어느날 둘이서 담담히 미래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한다. 서울의 북쪽에서 일하는 내 친구와 서울보다 아랫지방에서 일하던 친구의 남자친구는 주말에도 만나려면 차로 한시간에서 두시간 가량 이동해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둘 다 지금의 직장을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면 주말부부가 되겠지.

주말부부를 하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더욱 지옥같은 출퇴근 길을 견뎌야겠지.

주말 부부가 되면 지금처럼 퇴근 후 지친 상태로 의무적인 전화통화를 하겠지.

주말부부가 아니라면 출퇴근탓에 더 지친 상태로 쓰러지듯 잠들어야겠지.


이런이야기를 담담히 서로 나누다가 '그러면 헤어지자'로 결론을 내고 쿨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친구는 차가운 남자친구의 말에, 그러자고 대답을 해버렸고 돌아와서는 펑펑 울었다고 한다.


결혼 적령기의 사랑은 이런가보다.

갖고 있는 것을 잃지 않게 해줄 최선의 파트너를  골라서 적당히 결혼하는 그런 것인가보다.

내 나이가 벌써 결혼 적령기라 부를 나이에 들어온 것이 문득 서글펐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영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씁쓸했다.


그러면서도 평생 결혼을 못하더라도 이런 사랑을 하게 되진 않길, 이런사람은 만나게 되지 않길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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