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른다
우리언니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나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하루는 언니가 여행차 공항을 갔다가
유니폼 바지에 보브컷을한 대한항공 승무원을 보고
"아 우리 연실이도 저렇게 승무원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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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나는 대전 둔산점 빕스로 발령받아 일하고 있었고
아 나도 서비스를 몸말고 학문으로 배워야겠다.
그렇게 느꼈을시점에,
언니가 말을 꺼냈다.
"연실아 너도 승무원 해보는거 어때??"
"언니, 승무원 그거 이쁘고 영어잘하는 애들이나 하는거아냐??? 무슨내갘ㅋㅋ"
"아니 그냥 승무원보고 너생각이 나길레 ~"
학교 개강철 학교생활 해야한다, 공부해야한다 빠지는 아르바이트 인원때문에
대학교 수시철만 지나면 하루에도 40명씩 아르바이트 지원하는 인원때문에
언제는 인력이 많고 언제는 인력이 부족한 환경때문에
내가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일정하지 못한 환경이 싫었다.
"자른다"
점장님이 가위를 들었고,
그렇게 내 씨제이 사원증
내인생의 첫 사원증이 눈앞에서 반이 동강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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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연소 매니저도 해봤고,
팀장님한테 열정도전상도 받아봤고,
영업팀내 위너상도 받아봤다.
그간 없었던 특채 채용으로 시니어 3개월만에 씨제이 임직원도 해봤다.
내내 점포에서 살았다.
내 가게 같았다.
클레임 고객님이 그만둔 내 점포를 오셔서
나를 찾으셨다는 얘기에 감사해하고 뿌듯해하던 23살 어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