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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티리 Oct 28. 2019

이웃집비행소녀_일기장 일곱

해야겠다 승무원

다른 서비스 직종과 다르게 아르바이트로 인력을 운영하지 않아 모든 구성원들이 본인이 하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또한 그런 책임감이 좋았다.

그래서 승무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회사를 입사할 시절에는 저비용항공사들은 꽤나 규모가 작았었다. 주변에서 다들 티웨이 입사한다 하니 거기 회사 다들 괜찮냐고 많이 물어보셨다.


그래서 티웨이를 선택한 것에 단 한 번도 후회가 없었다. 나라는 사람에 기회를 주셨음에 그리고 내가 회사랑 같이 점점 커나가는 모습을 매일 그렸다. 


승무원.
입사하고 한 1년 됐었을 시절,
회사 다니는 게 너무 재밌고 이 회사에 몸담았다는 게 너무너무 좋았을 때.

그때, 팀장님이 너무 좋았다.
내가 약간 대장부 같은 스타일이라 그런지
호들갑 떨면서 일처리 하는 스타일이나,
작은 일 신경 쓰느라 큰일 그르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 스타일의 승무원들이랑은 같이 일하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
.
그리고 일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 사람 챙기는 것.

막내부터 사무장까지 각각 가지고 있는 책임감은
직급별로 다르고 그리고 사람 개개인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손님의 잘못이 아닌 100% 내 후임의 잘못이다 하더라도
나는 그 후임을 대신하여 손님에게 자세를 낮추고 책임자로서 응대할 수 있는가"
이점에 가장 초점을 두고 올라가는 직책을 맞이했던 것 같다.       


그래서 좋았다 팀장님이.

객실 승무원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가 정말 많다.

운항승무원들이 당연히 월급을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직이기 때문에!

그런 당연한 처우 말고

나이 많은 기장님들 성격 급해 기다리시는 것 못하셔서, 아직 승무원들 인수인계 때문에 조금 늦게 나오는 것 기다려주지 못하셔서, 승무원들 공항에 두고 쌩 가버리신 경우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많이 챙겨주셨다.

우리 위해 목소리도 많이 높여주시기도 했다.

.

.

그때 만나던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나한테 항상 하는 말이

"연티리야 티웨이에 있는 거 말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처럼 큰 데로 가보는 거 어때?"


"왜??? 나는 티웨이가 좋은데???"


"아니 큰 곳에서 일하는 게 더 좋잖아 배우는 것도 더 많을 거고"


"여기서도 똑같이 배우는 것도 많고, 티웨이는 나랑 같이 커가는 느낌이라 난 티웨이가 좋아"


같이 성장한다는 점 그리고 티웨이가 좋다고 말했었다. 그 이후로 이 질문을 몇 번이고 더했다.

내가 웬만하면 만나는 친구한테는 맞추는 스타일이라 막 화내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편이 아닌데


"연실아 너도 큰 회사로 가보는 게 어때?"


"어디?"


"아니 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나..."


"또?? 내가 티웨이 좋다고 말했는데 ㅋ"


"아니 큰 데가 더 좋잖아 뭐든 큰 데서 일하는 게 좋으니까.."


"ㅋㅋㅋㅋㅋ그럼 대한항공 승무원을 만나던가ㅋㅋ 나 집에 갈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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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일기의 마지막은 항상 막장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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