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중 슈퍼바이저님이 전화를 주셨다.
이번 주 공사발(공개사례발표)은 쉬자.
내일 잘 다녀오고 그것만 신경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오늘 밤새 보고서 쓸 생각에 피곤했는데
전화를 끊자마자 한숨 자자 하는 생각이 들면서
행복했다.
잠 제때 자는 거 행복한 일이다.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사람들에게 배려를 받는다는 것이
어색하다.
뒤쳐지는 기분이 들게도 한다.
어색한 안정감도 드는 것 같다.
불편한 안정감인 것도 같다.
어색하면 바로 무 자르듯 잘라버리는
단칼 같은 성격을 지닌 모난 나에게
애매모호한 상황 속 감정들을
잔잔히 무던히 별일 아니듯
지나 보내기를 가르치는 시간인가 보다.
지나갈 거고 지나온 만큼 또 잘 지나갈 거다.
내일 경찰서 쫄지 말고 그냥 잘 다녀오자.
내 동료가 해준 말이다.
그냥 길거리에 흔히 보이는 서비스 공공기관들 중 하나예요.
오늘을 푹 쉬고 내일을 지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