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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Oct 22. 2024

내일을 지나가자.

오늘을 푹 쉬자.

업무 중 슈퍼바이저님이 전화를 주셨다.

이번 주 공사발(공개사례발표)은 쉬자.

내일 잘 다녀오고 그것만 신경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오늘 밤새 보고서 쓸 생각에 피곤했는데

전화를 끊자마자 한숨 자자 하는 생각이 들면서

행복했다.

잠 제때 자는 거 행복한 일이다.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사람들에게 배려를 받는다는 것이

어색하다.

뒤쳐지는 기분이 들게도 한다.

어색한 안정감도 는 것 같다.

불편한 안정감인 것도 같다.


어색하면 바로 무 자르듯 잘라버리는

단칼 같은 성격을 지닌 모난 나에게

애매모호한 상황 속 감정들을

잔잔히 무던히 별일 아니듯

지나 보내기를 가르치는 시간인가 보다.


지나갈 거고 지나온 만큼 또 잘 지나갈 거다.

내일 경찰서 지 말고 그냥 잘 다녀오자.

내 동료가 해준 말이다.

그냥 길거리에 흔히 보이는 서비스 공공기관들 중 하나예요.

오늘을 푹 쉬고 내일을 지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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