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검사 수비를 받고 나왔다.
청소년 내담자 어머니 아버지
세 사람의 한 가족 수비였다.
청소년 내담자와 상담 장면에서 느낀 점
아버님과 어머님의 첫인상, 심리검사 수검태도,
부모 상담 때 오고 간 이야기 등등
낱개로 떠돌던 화두들과 상담자로서 갖게 되는
내담자 상황에 대한 의문점들이
한 맥락이 생기면서 통합이 되었다.
세 사람의 각자에 대한 사례 3개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 혼란스럽던 것이
한 가족을 이루고 사는 3명의 구성원으로 보이며
그들 각각에 맞게 접근해야 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술을 드시면 폭력적으로 행동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모의 그림검사에는 부모님 발은 일반적으로 그렸으나 언니 오빠 자기 발은 하나같이 전부 세워 그려놨다.
왜소한 딸에게 만만히 보이지 말라 강요하는 모의 그림검사에는 조그마한 집을 그려놨다. 불안한 채로.
원가족에는 대가족 안에서 소외받는 존재감 없는 작은 아이를 그려놨다.
상담사례 슈퍼비전을 받지만
심리검사 슈퍼비전을 꼭 받으려 하는 이유이다.
내담자를 더욱 깊게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 같다.
나의 내담자에 대한 이해의 폭도 커진다.
각 개인의 문제를 안 갖고 사는 사람은 없다.
그들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이
어찌 평탄할 수만 있겠는가.
선생님 오해하면 안 돼요.
상담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게 해주는 거예요.
같이 있어만 주는 것도 아닌 거예요.
성장하도록 나아가도록 하는 작업이 상담이다라는
선생님의 말이 나를 각성시켰다.
그러려면 나도 회피하지 않아야 하겠구나, 하고.
그리고 나는 지금 성장하고 나아가고 있다,라고.
내담자 이해를 통해
내담자를 어떻게 접근해야겠다는 사고의 연습이
나 자신을 이해하며
나를 내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우는 과정으로 이어져
내담자를 통해 나를 배운다.
그래서 내담자는 나의 스승이다.
때마침 경찰관에게 전화가 왔다.
오고 계시죠.
네.
문제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지 않아요.
어떻게 문제가 없을 수 있겠어.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지.
심리검사 슈퍼바이저님의 말씀에서 힘을 받았다.
경찰관님 전화에 덤덤히 네 할 수 있었던 이유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