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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Nov 17. 2024

내 딸이야 이제.

대모님과 차를 마셨다.

대모님과 차를 마셨다.


9일기도 책과 함께 묵주와 스카폴라(마리아의 옷)를

전날 신부님에게 축성받아 온 것이라며 오늘 건네주셨다.


이 스카폴라는 마리아의 옷이라고 해.

내가 쓰던 거야.

OO이 주려고 어제 신부님께 축성받아 온 거야.

이 9일기도 책도. 묵주도.


OO이가 세례를 받는다고 했을 때

내가 대모를 서 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성당에서 연락이 온 거야.

OO이 대모 서 줄 수 있냐고.

그래서 기분 좋게 할 수 있다고 했지.


고생한 거에 비해서 순수하고 착해.

티 없이 해맑고.

그래서 참 좋아.


아이를 위한 기도도 매일 아침 하고.

그게 어머니가 해야 하는 일인 거야.

오늘 하루도 ○○가 무탈하게 해달라고.

아이 아빠를 놓고도 기도해.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이 아빠가 잘 되어야지.

친정아버지를 위해서도.

병자를 위한 기도도 꼭 해드려.


네, 그건 생각도 못 했어요.


누구한테 말할 필요도 없어.

그저 묵묵히 기도드리는 거야.

매듭을 푸는 기도는 꼭 드리고.

묵묵히 인내하면서 지내면 된다.

다 도와주셔.


네, 감사해요.


아이와 40일 여행 이야기도

박사과정에 지원한 이야기도

대모님께 말씀드렸다.


생각이 제게 들어왔을 때 마음이 참 편했어요.


주님의 선하심으로 OO이를 이끌어주시는 거야.

아주 잘했다.

무엇이든지 의지하며 물으면서 묵묵히 가면 돼.


예전엔 힘든 일이 생기면

잠을 못 자고 계속 고민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미리 걱정 않고

그날그날 그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요.

그걸 배웠어요.


그게 내공이 생긴 거야.

감사한 일이지.


네, 감사해요.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 없을 때가 있잖아.

걱정하시니깐.

힘이 들 때 항상 연락해.

내 딸이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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