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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Dec 28. 2024

믿음

상담자의 내담자에 대한 믿음

내담자와 그 가족들이 지금은 힘들어도

변화되어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해요.


슈퍼바이저님이 오늘 내게 해준 말이다.

퇴근 후 늦은 저녁 상담사례 슈퍼비전을 받았다.

퇴사를 앞두고 종결회기를 갖는

마지막 내담자의 사례였다.

내일 내담자의 모와 마지막으로 만난다.

내담자와는 오늘 오후 종결회기를 가졌다.


한 주간  OO이가 겪은  일들을 내게 얘기하면서

스쳐간 것들을 얘기하면 돼.

질문은 두 가지야.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뭘까?

지금 하고 싶은 건 뭘까?


내담자는

전자엔 자기 관리, 일상의 회복을 말했고,

후자엔 본인이 꿈꾸던 일을 하싶다고 말했다.

내담자의 답변은 놀라웠다.

힘든 상황에서

자기 관리와 일상의 회복이란 말을 꺼낼 수 있었다.


자. 기. 관. 리. 단지 네 글자라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대단한 힘이야. 늘 말하지만 ○○이는 참 똑똑해.

○○이는 안에 힘이 있는 거야.

○○이를 믿어. 믿고 나아가봐.


선생님 메일 주소야.

가끔씩 근황 알려줘.

답장이 바로 없더라도 서운해 말고.

답장이 잘 읽었어 하고 짧을 수도 있어.

끝이 아닌 시작이야, ○○아.

그러니 근황 보내줘.


내담자와 인사를 했다.

내담자는 한 걸음 떼고는 다시 뒤를 보고

나를 향해 인사를 하고 또 한 걸음 뗀다.

그렇게 서너 번을 한 걸음씩 떼고 갔다.

내담자가 보이지 않자 크게 안아줄걸 싶었다.


내담자가 시간이 걸려도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해. 

슈퍼바이저님의 말이 맴도는 지금이다.


내담자를 믿는다.

나의 믿음 또한 공기를 타고

내담자에게 닿을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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