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7 토요일
아침 운동을 준비하다가 '와싸다 오프라인 세일' 소식을 접했다.
난 예민한 '귀'의 소유자로 어릴 적부터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 등 음향기기에 관심이 많았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고성능 스피커를 얻게 되어,
홈시어터 구축을 위한 리시버를 하나 구매하려고 생각 중이었기에,
드라이브 + 시장조사차 세일 장소인 인천으로 향한다. 운동은 미뤄둔 채.
최근 여자친구와 외곽으로 자주 드라이브를 간다.
회사를 다닐 때엔 길이 막히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장거리 운전을 피했는데,
백수가 되니 장거리 운전에도 부담이 없어졌다.
서울대입구에서 관악IC 타는 길을 30분 남짓 헤맸다.
한참 공사 중이기도 하거니와 T map의 설명도 부실하고 도로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
그래도 즐겁다.
도착한 세일 장소는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거나 구경할 수는 없고,
박스채로 쌓아놓고 원하는 제품을 얘기하면 바로 꺼내주는 시스템이었다.
사장님의 친절함은 온라인상에서 명성이 자자했는데, 그 명성은 역시나 거짓이 없었다.
현재의 내 상황을 얘기하고 짧게 컨설팅을 받았지만,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홈시어터의 꿈은 잠시 접어두었다.
그냥 가기는 섭섭하여 온김에 여자친구의 이어폰을 하나 구매하였는데,
사장님께서 멀리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헤드폰을 선물로 주셨다. 허허
이래저래 참 괜찮은 하루를 보낸다.
마침 근처에 게장 맛집이 있어 점심을 해결하였다.
기대가 낮았기 때문일까? 갑작스레 찾은 식당 치고는 훌륭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린다.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타임스퀘어, 이마트는 토요일엔 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 걸로.
호빵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사지 않았는데,
집에 오니 너무너무너무 생각이 난다.
귤은 별 고민없이 바로 샀는데, 너무너무너무 맛이 없다.
귤이 맛 없으면 너무나 속상하다.
미뤄두었던 영화 두 편을 본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델마와 루이스"
그렇게 백수의 2% 부족했지만 완벽했던
첫 주말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