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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웅 Jun 26. 2018

방송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1)

방송에서 디자이너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글을 쓰고 난 후 쉽게 써본다고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어렵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알기 쉽게 먼저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하여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보통 방송과 관련된 디자인 작업을 하는 팀은 아래와 같습니다. 부족한 설명이겠지만 이번 글에서 VFX, 세트 디자인, 로고 디자인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VFX


시각적인 특수효과(Visual FX). 존재하지 않거나 촬영 불가능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기법을 통틀어 말한다라고 보통 백과사전에 적혀있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절벽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만들거나 걸어 다니는 공룡과 폭발하는 화산을 만드며, 오래된 탑을 무너트리는 이무기를 만들어 내는 일들을 합니다.

실제로 없는 배경을 만들어내서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건물이나 배경을 확장해서 영상의 규모와 영역를 키우는 것도 중요한 작업 영역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동물이나 생물을 만들어 생명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흔히들 할리우드 영화에서 만들어내는 멋진 장면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에 VFX팀에서 작업한 영상물 링크를 통해 조금 궁금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https://vimeo.com/251115245

2016년 2017년 VFX팀에서 작업한 영상 모음입니다.






세트 디자인


아마 방송국에서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세트 디자인에 관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보아온 여러 가지 쇼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가면을 쓴 가수들이 노래를 하고 각종 장기를 펼쳐 보이는 무대를 만들거나 지난번 글에서 개표방송에서 보이는 대형 세트, 라디오스타에서 MC와 패널들이 앉아있는 세트들이 저희 세트디자인팀에서 진행을 했던 것들입니다.


보통 세트 디자인은 건축디자인과 비교를 많이 할 듯합니다. 건축물과 세트 모두 사람들이 활동을 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만 세트의 경우에는 설계 당시부터 미리 철거를 염두에 두고 제작을 한다는 점은 건축디자인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송국 내부에 공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라디오스타와 같은 매주 촬영을 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분리해서 철거를 해두었다가 녹화할 때 다시 조립을 해서 만든 후 녹화를 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트 디자인 역시 출연자들이 충분히 움직이고 활동을 할 수 있게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며 많은 수의 조명과 촬영장비, 음향장비 등 다양한 장비들이 드러나지 않게 공간을 정해주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고 디자인

로고 디자인에 관해서는 많은 분들이 무한도전을 예를 들면 금세 아! 하는 반응을 보일 듯합니다(5년여 동안 무한도전의 로고 작업을 진행했는데 아마 따로 정리를 해나가면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엄청난 수로 파생된 무한도전의 로고들은 매회 다른 내용의 에피소드를 함축해서 보여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합니다. 에어로빅에 관한 에피소드를 하게 되면 물음표 모양을 한 무한도전의 캐릭터인 무도리가 에어로빅을 하는 동작을 취하게 하며, 운전을 하게 하고 수감자 신분으로 만들기도 하고 조정선수로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렇듯 방송 프로그램에서 로고란 프로그램이 가는 방향을 알려주며 프로그램의 톤과 온도를 측정하는 바로미터입니다. 프로그램이 담아내는 다양한 얼굴을 큰 이야기로 묶어내는 것이 로고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없이 따뜻한 가족드라마가 거칠게 쓰인 글자라고 한다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 것처럼 보일 테니 말입니다.

<선을 넘는 녀석들> 로고

예를 들어 선을 넘는 녀석들과 아래에 있는 로고들은 모두 여행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다섯 가지 프로그램 모두 여행이라는 큰 줄기를 가지고 있지만 각기 프로그램이 가지는 특성은 다르기에 그를 표현하는 로고의 모양도 색상도 각양각색입니다. 선을 넘는 녀석들의 경우 국경을 넘어 두 개의 나라를 비교해보고 두나라의 역사와 문화 등의 특징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국경선을 두발로 넘어가는 모양을 형상화하고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발랄하게 만들고자 메인 컬러는 밝은 노랑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렇듯 같은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프로그램의 성격이 만들어지고 전혀 다른 모양의 로고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https://vimeo.com/113468491

로고디자인팀을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흡하지만 다음 글에서는 모션 디자인 파트와 문자디자인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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