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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un 26. 2024

너에게 닿기를 23화 명대사

23화. 생일



이쪽을 전혀 안보네. 하지만 지금은 나도 똑바로 못 보겠어.


귀여운 커플한텐 두 잔.

난 몰라. 빈말이라도 기쁘다.



기쁘다. 알고 싶었어. 내가 모르는 너에 관해서.

꼭 보고 싶었거든. 다른 사람은 모르는 네 모습을.


누군가랑 단 둘이 새해맞이하는 건 난생처음이야. 하나 더 얘기하면 여자한테 주려고 핸드폰줄 산 것도 처음이고.


아니. 굳이 모자가 아니라도 좋아. 카제하야를 위해서 만든 거나 카제하야를 위해서 고른 걸 카제하야한테 선물로 주고 싶었어. 그랬다면 받아줬을 수도 사용해 줬을지도 몰라.


카제하야한테 하고 싶은 말, 전하고 싶은 얘기, 막상 전하자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 한마디로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 생일 언제야?

뭐? 오늘

아. 앞으로 15분 뒤면 지나가버리잖아. 아. 간신히 세잎이다. 생일 축하해.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뭐라도 줬을 텐데.


이미 받았어. 너에 관해 몰랐던 점을 알게 됐잖아. 네가 처음 경험했단 것도 봤고. 그리고 아마 이때쯤이었을 거야. 내가 태어난 건. 넌 내가 열일곱 살이 된 순간에 같이 있어줬어.


만약 갓 입학했을 때 지금 이 얘길 들었다면 쟨 혼자 있는 걸 좋아하나 보다고 생각했을 거야. 근데 얘길 나누고 곁에서 지켜보니까 넌 뭘 해도 항상 즐거워 보이더라고. 넌 즐거운 걸 잘 찾아내는 거 같아. 물론 네 얘기도 재밌고.


날 그런 식으로 생각해주고 있었구나.


16살이 되던 봄에 만났어. 카제하야 같은 사람이 된다면 나도 뭔가가 바뀔 수 있을까.


변화의 계기는 항상 카제하야 너였어.

카제하야와 함께 했던 지난 1년을.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냈던 내 생일이 이렇게 지나고 이제 곧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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