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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문작가 Jun 14. 2021

우리가 사랑한 애플 워치

애플 워치로 바라본 웨어러블 디바이스 (Wearable Device)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대비 35% 급증했고, 애플은 시장 점유율의 1/3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홈 피트니스에 대한 수요 증가 및 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에 힘입어 스마트워치 시장이 더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처럼 애플 워치를 위시한 스마트워치의 시장 성장세가 무섭다. 

 과연 애플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피트니스 시장은 애플 워치와 함께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애플은 운동마저 온라인으로 바꾸려고 한다?


 애플은 전형적인 오프라인 활동인 '운동' 마저 온라인으로 바꾸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먼저, 이는 애플 워치를 통한 헬스 데이터의 수집을 바탕으로 한다. 20년 9월 출시된 '애플 워치 6'은 혈중 산소포화도(SpO2) 측정 기능을 추가해 신체가 얼마나 잘 산소를 흡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수면 추적 기능, 손 씻기 안내 기능, 소음 알림 기능, 심전도(ECG) 측정 기능 등이 지원된다. 또한 6월 7일 오전(미국 현지 시간) WWDC(세계 개발자 콘퍼런스) 21에서 공개된 워치 OS 8에서는 더욱 강화된 헬스케어를 선보였다. 기존 정신 건강 향상 앱 '심호흡'을 발전시킨 명상 앱 '마음 챙김(Mindfulness)' 앱을 추가한 것이다. 이밖에도 태극권, 필라테스 등의 운동 유형의 추가 및 수면 시 호흡 수 측정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은 이렇게 획득한 데이터를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발전시킨다. 작년 12월에 출시된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Apple Fitness+)'가 그것이다. 이 서비스는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영미권 국가를 상대로 먼저 출시되었고, 점차 아시아 등지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한다.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는 운동 구독 서비스로 아이폰·아이패드·애플 TV와 애플 워치를 연동해 실시간으로 운동량을 표시하고, 세계적인 트레이너들과 함께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사이클링,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요가 댄스 등)을 접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Apple Fitness +)


 이미 애플 워치를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을 일정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은 고객들의 헬스 데이터 수집을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여갈 것이다. 이와 동시에 피트니스 시장을 넘어 패션이나 의료계 등 다양한 연관 산업군과도 협력을 하며 시장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헬스 데이터만을 수집하는 업체나 홈트레이닝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업체에 비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애플의 발전이 더 빠를 것이라고 기대되는 이유다.




애플 워치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지켜온 가치


 애플 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들은 어떻게 발전해왔을까? 더 많은 기능을 넣자니 배터리가 금방 닳고 무거워진다. 실내, 실외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강한 재료로 만들자니 그만큼 비용은 더 올라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전자기기와는 달리 애플 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지켜왔던 가치들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무게감과 착용감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주된 목적은 일단 양손을 자유롭게(hands-free) 한 상태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즉, 평소와 똑같이 운동을 하고 숨을 쉬며 잠을 자는 동안에도 자연스럽게 유저와 디바이스가 연결되도록 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애플 워치를 비롯한 스마트워치,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은 의식하지 못할 정도의 무게감과 자연스러운 착용감을 중요한 가치로 발전해왔다. 너무 무겁거나 불편하여 기기를 착용한 것을 계속 의식한다면 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본질에 어긋나는 것이다.


 둘째, 디바이스와 유저 간의 끊김 없는 통신과 연결이다. 유저는 환경에 국한되지 않고 실내와 실외 환경 모두에서 사용하고 싶어 한다. 이는 곧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야외 공간 어디서나 디바이스와 유저가 연결되고 데이터가 전송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개인의 혈중 산소포화도, 수면, 심전도처럼 연속적인 데이터의 경우에는 언제나 데이터가 수집되고 기록되어야 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처럼,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언제, 어디서나 '항시성'이라는 가치를 지키며 끊김 없는 연결을 가능케 해야 한다.


 사회성 역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중요한 가치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역시 여느 전자기기와 같이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기기이다. 다만, 특정 시간에는 계속해서 혹은 하루 종일 우리의 몸에 '착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면적인 요소나 사회성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특정 웨어러블 기기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식하기에 조금 튀어 보이거나 특이하게 느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주는 외형적 사회성 역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애플 워치의 다음 단계는? 


플 링(Apple Ring) 이 출시된다면?


 아직 공식적으로 출시에 대해서는 발표된 바가 없지만 애플은 '스마트 링' 관련 특허를 내며, 관련 기술들을 계속해서 연구 및 발전시키고 있다. 가칭 '애플 링'경우, 단독으로 출시될 것인지 혹은 다른 기기들을 보조하는 제품으로 출시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다양한 의견들만이 존재한다. 

애플의 스마트링 관련 특허 자료


 다만, 만약 이러한 스마트 링이 출시된다면 '음성 인식' 기술이 한층 더 발전해야 할 이다. 스마트 링을 사용하는 환경 자체는 터치패드나 키보드 등 기타 입력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환경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다른 입력 기기를 통해 스마트 링을 제어하기가 번거로워질 것이므로 사람들의 "말"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를 정확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애플 워치나 애플 링과 같은 장치와 기기가 전부일까? 애플은 또 어떤 웨어러블 기술을 준비하고 있을까? 그것들은 더 이상 장치나 기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제는 착용하는 형태가 아닌 신체에 부착하는 칩이나 신체에 이식하는 칩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착용하는 시계나 반지, 팔찌의 경우에는 유저의 상황에 따라 착용하고 있는 시간이 항상 지속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신체에 부착하거나 이식하는 형태가 된다면 개개인의 데이터를 끊김 없이 연속적으로 정확하게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변화는 위에서 언급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의 가치 및 기능인 착용감이나 무게감, 항시성과 사회성을 모두 만족하는 동시에 한 단계 더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체에 부착하거나 이식할 수 있는 사이즈가 되었다는 것은 무게도 가벼울 뿐만 아니라 의식하지 못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지금의 웨어러블 기기들과 동일하게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수집하여 전송할 수 있다면 항시성 역시 만족한다. 마지막으로 타투와 같은 형태나 칩, 내복약이나 연고의 형태는 크기나 형태의 측면에서도 사회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요소들이다.




 과연 애플 칩, 애플 타투, 애플 내복약, 애플 연고가 애플에서도 꿈꾸고 있는 미래일까?

 지금 내 손목 위에 있는 애플 워치를 바라보며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를 상상해본다. 




[자료 참고]

https://byline.network/2020/09/16-100/

http://www.apple.com

https://www.patentlyapple.com/patently-apple/2021/04/apple-reveals-future-smart-ring-designs-like-a-multi-ring-syste m-rings-that-work-with-apple-watch-to-control-on-screen-cont.ht ml

『유비쿼터스 컴퓨팅 개론(Introduction to Ubiquitous Computing)』,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

정광식·김성석·양순옥 공저, 1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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