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의 21년 하반기 국내 진출을 기다리며
디즈니 플러스(Disney+). 디즈니가 출시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들은 출시한 지 15개월이 되었던 올해 3월, 구독자 수 1억 명을 달성했다. 초기 '2024년까지 가입자 6,000만 명 ~ 9,000만 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3년 이상 앞당겼다. 넷플릭스가 8.5년에 걸쳐 달성한 숫자를 디즈니 플러스는 1.2년 만에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보수적인 목표였던 것일까. 그들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던 '가입자 수의 가파른 증가'는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현재(7월 1일) 기준으로 이미 1억 6천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디즈니 플러스가 궁금했다. 어떻게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그렇게 빠른 시간에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디즈니 내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새로운 프로젝트나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사업성과 수익성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군다나 '디즈니'라는 거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면 목표치에 대해 조금 더 욕심을 내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 자체가 핵심이지만, 다시 한번 '디즈니'라는 브랜드,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힘이 얼마나 거대한지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대목인 듯싶다.
이런 디즈니 플러스가 올해 하반기에 한국에서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그들은 한국에 대해서는 어떠한 목표치를 가지고 있을까? 글로벌 시장처럼 보수적인 목표치를 가지고 있을까? 실제로는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디즈니 플러스의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한국 시장에서는 디즈니 플러스가 기존의 한국 토종 OTT 서비스들에 밀리게 될까? 그들이 한국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목표를 추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초기 가입자 수의 목표가 전부는 아니다. 가입한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방문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구독을 유지하는지가 더욱 핵심일 것이다. 이를 위해 구독료, 콘텐츠, UX/UI, 고객 관리 등을 끊임없이 관리하고 업데이트해야 한다. 점점 더 다양해지는 OTT 스트리밍 서비스의 선택지 앞에서 소비자들은 점점 더 냉철하고도 빠른 판단을 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더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결국 '차별화', 즉 그들만의 뭔가 다른 점이 있어야만 한다.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그들의 '유일무이한'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들의 브랜드 가치, 무궁무진한 오리지널 콘텐츠, 픽사, 마블 등 인수했던 콘텐츠 회사들을 비롯해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 엄청난 무기가 무엇이 될지 파헤쳐보고자 한다.
앞으로 다섯 편에 걸쳐 디즈니 플러스의 전신에서부터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OTT 서비스의 역사, 현재의 모습과 강점, 그리고 넓게는 OTT 서비스 시장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필자는 OTT 서비스의 열렬한 사용자는 아니지만, 디즈니 플러스만큼은 한국 상륙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혹자는 '메기 효과'를 들어, 한국 토종 OTT 시장에 가져올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지적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디즈니 플러스를 기다리는 한편, 이를 비롯한 해외 OTT 서비스를 둘러싼 지적과 우려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다만 본 글들의 본질은 최대한 '있는 그대로' 디즈니와 디즈니 플러스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지, 그들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파헤쳐보는 데에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를 마치며 본 글을 시작할 생각에 기대가 된다.
[참고]
참고도서 : 『디즈니 플러스와 대한민국 OTT 전쟁』, 김종원 지음, 이은북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