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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브 Jan 13. 2019

독박육아 스트레스 탈출구 찾아 삼만리

남편과 아이가 스트레스 풀어주길 기대하지 말자 정신건강에 이롭다

 독박육아는 큰 스트레스이다.


 나같은 워킹맘이 독박육아를 하는 경우, 그야 말로 '24시간이 모자라' 노래를 불러야 한다. 직장에서 일이 끝나면 바로 달려서 집으로 출근을 한다. 아이가 어리면 잠을 자면서 갑자기 일어나서 울거나 물을 찾는 등 변수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푹 잠들지 못함다. 아이가 크면 숙제 등등 챙겨줄 일이 많다. 남편은 뭐하느냐구?? 나야 따로 살아서 나혼자 다 해야하지만, 다른 독박육아하는 워킹맘의 남편은 뭐하는지 궁금하다.


 전업맘이 독박육아를 하는 경우, 더 심하다. 아이가 어려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경우 전혀 쉬는시간이 없고 밥조차도 맘편히 못먹는다. 직장다니면 화장실이라도, 담배라도 맘편히 피러가지만 전업맘은 휴식시간 일도 없다. 독박육아하는 전업맘의 남편은 뭐하느냐구?? 일이 아주 많아서 늦게 퇴근하거나, 본인은 돈벌어오니 육아는 무조건 와이프 몫이라고 생각하려나, 독박육아하는 전업맘의 남편도 뭐하는지 궁금하다.



 자연스레 분노는 남편에게 향한다. 나의 경우 주말에 온 남편이랑 다투고 헤어진 일요일 밤, 새벽3시부터 5시까지 아기가 어찌나 징징거리고 내내 짜증내던지, 편하게 자고 있을 남편 생각에 더 화가났다. 전화해서 지금 우리새끼 저러는거 알고있냐고 너혼자 편하게 잠이 오냐고 깨우고 싶던걸 꾹꾹 눌러 참았다.



 처음에 나는 내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하는 줄 알았다. 남편이랑 똑같이 일은 하면서 나는 혼자서  육아까지 하니까. 근데 남편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만, 온도차가 있는 것 같다. 당연히 내가 이렇게 혼자서 다 감당하면 내 스트레스는 당연히 남편이 풀어줘야하고, 나를 떠받들어 줘여 하는게 아닌가?? 그러나 남편은 다 받아주질 않았다. 그래서 독박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컸던 것 같다.



 독박육아를 하면서 깨달은건, 남편한테 이 스트레스를 풀어주길 기대하면 안된다. 그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남자였다면 독박육아라는 말도 쓸일이 없었을 것이다. 독박육아 스트레스 탈출구는 내 스스로 기를 쓰고  찾아야 한다.




주말에 남편이 쉬는 날, 욕을 먹더라도 귀를 딱 막고 한두시간 정도 혼자 카페에 앉아서 생각할 시간을 가져봐야 한다. 나를 10분도 가만히 안내버려두는 집안에서 벗어나면 기분이 확실히 전환된다. 가끔 저녁에 예쁘게 차려입고 화장을 하고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육아 친구는 큰 도움이 된다. 육아맘의 맘은 육아맘이 제일 잘 안다. 평일에 남편이 또 회식에다가 약속때문에 늦게온다면? 육아맘들끼리 뭉쳐서 맛있는 저녁을 차려먹고 맥주한잔을 가볍게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나를 초대해주면 얼른 쪼르륵달려가 아이들을 함께 돌보며 서로의 힘든 마음을 토닥여준다.


 참고 누르고 쌓여만 가는 육아 스트레스, 누가 풀어줄 수 없다.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기대를 하면 안된다. 괜히 쌓아두었다가 펑 터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엄마가 적절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니 스스로 몇 가지 원칙을 세워서 잘 지켜가는 것이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다.


 이는 아빠에게도 해당이 된다. 나 이만큼 야근하고 왔으니까 내 피곤한걸 좀 알아주겠지? 상사한테 엄청 깨지고 왔는데 그래도 우리 가족을 생각해서 사표 안던졌으니 내 스트레스를 알아주겠지? 정답은 NO, 왜냐하면 엄마도 집에서 내내 최고 상전에게 시달렸기 때문이다.


 부부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라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손이 많이 가는 육아를 할 때는 사실 서로의 무게가 너무 버거울 때도 많다. 함께 잘 살기 위해서 결혼을 한 것이지 나의 무거운 짐을 온전히 상대방에서 실어버리기 위해서 결혼을 한 것이 아니다. 함께 또 따로, 육아는 함께 스트레스는 각자 풀고 오는 걸로!





 


오늘이 마감일이길래 묵혀두었던 서랍의 글들을 급하게 마무리 지어보았습니다. 갈수록 독박육아에 익숙해지니 처음에 썼던 독박육아글이 민망할정도로 할만해졌네요. 그래서 그런지 글을 쓰는게 뜸해지곤 했습니다.

 독박육아가 거의 1년이 되면서 느끼고 깨닫게 된 것이 참 많은데 2019년도에는 좀 더 글로 풀어낼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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