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브 Sep 06. 2018

#10. 결혼하면 당연히 남편이랑 같이 살 줄 알았지

그러나 남편 대신 남편과 꼭 닮은 미니미랑 살고 있지


결혼하면 당연히 남편이랑 같이 사는 줄 알았지.





집안에 큰 일이 생기면 남편이 나서서 해결해주고

내가 아플때 남편을 찾고

힘든일이 생겼을 때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무슨일이 생겨도 남편이 있기 때문에 남편에게 안겨 있으면 두려운게 없을 줄 알았지.



남편에게 기댈 수 있으리라,

그런데 그건 결혼 생활을 모르는 아가씨의 뻔한 착각이였지.





지금은 결혼해서 남편 대신 남편과 꼭 닮은 미니미랑 살고 있지.






남편 미니미는

큰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뛰어오고

아플때도 울면서 엄마를 부르고

힘든일이 생겼을때도 애타게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무슨일이 생겨도 엄마가 있기 때문에 엄마에게 안겨 있으면 두려운게 없는줄 알고 있지.



그리고 와이프가 아닌 엄마가 되어 남편과 떨어져서 살며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나는,


집안에 큰 일이 생기면 멘붕이 오다가도 아들때문에 마음을 다 잡고 해결하게 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아플때도 정신력으로 버텨내고 더이상 아프지 않도록 운동도 꾸준히 하며 튼튼한 체력을 가지게 되었고,

힘들때도 울다가도 아들의 잠든 얼굴을 보며 멘탈을 다 잡을 수 있는 강철멘탈을 가지게 되었고,

무슨일이 생겨도 아들을 안아주고 엄마의 이름을 걸고 널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엄마가 되어있다.




아들이 기댈 수 있는 멋진 엄마가 되리라,

그것이 내가 독박육아를 하면서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지.






독박육아를 하면서 나에게는 고생길만 있을줄 알았지만,

그동안 남편에게 기대기만 해서 잠재되어 있던 나의 '엄마'라는 능력을 아들이 깨워준 것 같다.



독박육아, 나에게는 가치가 있는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9. 워킹맘은 직장에서, 시터님께, 아이에게도 죄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