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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브 Jan 13. 2019

독박육아 1년, 나의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나는 생각 이상으로 능력이 출중한 여자 엄마 사람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독박육아를 시작한지 6개월 가량은 나는 불행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일도 하면서 혼자서 아기를 케어해, 평일에 쉬는 시간이 없어, 양가 부모님 도움도 못받아, 부자도 아니야, 남편도 너무 미워, 아기는 너무 에너자이저야, 회사에서도 내 능력을 발휘 못하고 있어'


  여기서 무너졌다면 나는 남은 내 인생을 불행하게 살아갔을 것이다. 독박육아가 힘들어서 일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다닌다면 나는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없을 것이고, 남편과 아들때문에 나를 희생했다는 생각에 그 둘은 평생 나의 원망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힘든 시기를 견딘 나는 지금 단기간에 어마어마하게 성장을 하며 숨겨져 있던 나의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다. 체력, 멘탈, 성격, 자기관리 등 다양한 방면으로 나는 내가 아는 것 보다 좀 더 대단한 사람이었다.



 



# 체력과 건강


 나는 생각보다 체력이 좋은 사람이었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려면 나는 남들보다 2배로 튼튼하고 건강해야 했다. 저녁에는 운동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대신 점심시간에 1시간식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잔병치례를 하면 안되기 때문에 비타민 등 영양제를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있다.


 체력이 달려서 잠이 많던 내가, 늘 피곤해하던 내가, 감기 등 잔병 치례로 시름시름 앓던 내가 지금은 누구보다 쌩쌩해서 평일에는 퇴근하고 꼬맹이를 먹이고 놀아주고 씼기고 재워도 나가떨어지지 않고, 주말에는 꼬맹이와 둘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놀이동산이며 박물관, 마트 등 여기저기 놀러다닌다.


 


# 멘탈과 성격


 나는 생각보다 멘탈이 튼튼한 사람이었다.


 예전에는 멘탈이 무척이나 연약해서 산산조각이 나면 누군가에게 기대서 의지하는 스타일이었다. 성격도 그리 좋지 않았다. 나는 이기적이고 화도 잘 내는 성격이었다. 왜냐하면 나에겐 지켜야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보통일에는 눈깜박 하지않는 담대한 멘탈이 생겼다. 멘탈이 깨져서 울고만 있기에는 나는 남편대신 아들을 지켜야 한다. 고작 그정도 일로 힘들어 하기엔 에너지가 너무 아깝다. 나의 성격도 점차 개선하고 있다. 한창 나의 모든것을 배우는 아들 앞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할 수 밖에 없었다. 가끔 화를 내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스스로 평안을 찾고자 노력했다. 책을 읽으며 나의 성격을 다듬어 가고있다.  





# 자기관리


 나는 생각보다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요즘 많이 든는 말은 "너 참 별걸 다한다!" 이다. 보통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만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나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서 내 취미 생활인 운동, 블로그, 브런치(요즘 뜸했지만), 책읽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해 식단관리로 다이어트도 성공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 만으로도 사실 피곤하고 힘들다. 그럴수록 여기서 나를 놓아버리면 나는 늘 피곤하고 힘들어할 것 같았다.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고 체력을 기르고 잠을 아껴서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자기관리에 투자를 했다. 덕분에 나는 취미 생활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고, 독박육아로 오는 스트레스를 취미생활로 해소하고 있다. 오늘의 할 일, 이주의 할 일, 이달의 목표, 올해의 목표를 세워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나는 이렇지 않았다. 목표없는 삶을 살았었다. 생각없이 휴학하고 논 적도 있었다. 뭔가 매우 절박하게 매달려본 적도 없었다. 독하게 다이어트를 해본적도 없었다. 독박육아에서 오는 절박함이 나를 성실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엄청난 자기자랑의 글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러한 사항이 나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든 엄마들, 모든 아빠들, 일과 육아를 병행하거나 또는 육아에만 전념하거나 지금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이 되겠지만, 조금만 지나 돌이켜보면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본인이 상상 이상으로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기에는 독박육아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우리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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