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브 Jul 13. 2018

#6. 2주에 한 번씩 찾아오는 자유 부인의 날!

독박육아 독립의 날 만세!! 독박육아라도 행복합니다. 


 이 때까지 워킹맘과 독박육아의 고충에 대해서만 글을 적었지만, 이번 글은 매거진의 제목과 적합한 행복한 독박육아에 대한 내용이다. 힘들긴해도 독박육아가 행복한 이유 중 하나는 (남편이 오는) 주말만큼은 무한 자유가 보장이 된다. 



 남편은 애교쟁이 아들과 평일 내내 보지못하고, 심지어 주말근무가 있을때는 2주정도 보지 못하니 주말만큼은 아들에게 올인한다. 남편이 아들과 놀아주고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등 모든 케어를 도맡아서 하기 때문에 나는 이날의 자유부인의 날(feat. 독박육아 독립의 날)이라고 부른다. 엄마 독립 만세!








 이 날은 누구보다 자유롭다. 그동안 못 만나던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동지들과 낮술 밤술을 즐기기도 하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풀고 나면 어찌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다시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이다. 그동안 아들의 등쌀에 시달린 심신을 달래고자 마사지샵에 가기도 하며, 혼자서 조용히 카페에 앉아서 글을 쓰기도 한다. 아들이 중간 중간에 자다가 잠을 깨는 바람에 평일 내내 꿀잠을 자본적이 없지만, 남편이 올 땐 혼자 다른방에 가서 숙면을 취하기도 한다. 



 아들과 남편은 고맙게도 엄마의 자유 시간을 보장해준다. 남편은 독박육아에 미안함이 있는지 주말에 혼자서 아이를 케어하고자 하고, 내가 놀러나가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솔직히 눈치줄수가 없지) 아들은 가끔 보는 아빠가 어색한지 집에 있으면 늘 엄마에게만 들러붙어 있으려고 하지만, 내가 없어도 아빠랑 잘만 놀고 먹고 자는 기특한 녀석이다. 아빠는 아들을 너무 사랑하고 아들은 아빠에게 재롱과 애교를 떨다 보니 둘이서 참 잘 지내는 것 같다. 



 오히려 남편과 함께 살 때는 주말도 맘편히 쉬거나 혼자서 놀러나갈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았다. 나혼자 주말에 놀러나가면 남편 혼자서 아이를 보느라 힘들테니 눈치가 보여서 주말 약속은 생각해보지도 못했다.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가족이라는 존재가 기쁠때도 슬플때도 힘들때도 함께 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가끔은 서로에게 하루정도 휴가를 왜 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분명 당시에 남편도 나도, 육아와 일로 북받쳐오르던 스트레스를 해소해야만 했는데 이를 꾹 참고만 있었을뿐이다. 



 물론 남편이 왔다고 24시간 하루종일 나가버리진 않는다.  세 명이서 함께 놀러가거나 밥을 먹는 시간 등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반드시 가진다. 그러나 자유로운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반갑다.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남편이 없는 워킹맘 프로독박러의 생활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내가 행복하게 독박육아를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PS. 근데 이게 팩트...




매거진의 이전글 #5. 워킹맘이 인정해야 할 회사 생활 3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