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면접관이 좋아하는 그래픽/ 브랜딩 디자인 포트폴리오

실무에서 통하는 디자인 포트폴리오 완성 가이드

by 실비아

매년 수십 개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고, 실제 채용 면접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요즘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는 놀라울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비주얼 퀄리티도 뛰어나고, 레이아웃 구성 역시 인상적이죠 그런데 막상 실무 투입을 상상해 보면...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픽이나 브랜딩 분야는 흔히 UX/UI처럼 문제를 정의하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에서는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브랜드의 언어로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원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업이 진정으로 원하는 그래픽/BX 브랜딩 디자인 포트폴리오의 기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글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함께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로 보이게 하는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픽/브랜딩 디자인 포트폴리오 기준

10년 전만 해도 그래픽 포트폴리오는 일종의 작품집이었습니다. 전시회 성향이 강했던 것 같아요. 왼쪽에 제가 13년 전에 만들었던 포트폴리오를 넣었는데요. 그때는 그래픽이나 브랜딩 포폴은 일러스트나, 패키지, 포스터, 편집을 위한 제작이 위주였던 것 같아요. 인디자인, 일러스트, 포토샵을 통해서 아트워크를 만들었고, 콘셉트 설명은 최소화했던 스타일이었습니다. 저도 신입 때는 그렇게 만들었어요. 작품집처럼요.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죠. 저도 팀장이 돼서 깨달은 게, 실무에서는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훨씬 중요합니다. 클라이언트는 물론이고, 마케팅팀, 기획팀과의 협업 과정에서 디자인의 '근거'를 끊임없이 요구받습니다.




실무자가 보는 합격 포폴 특징

합격하는 그래픽 디자인 포트폴리오


2025년 현재, 합격하는 포트폴리오는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실무 문제 해결력 + 차별화된 USP

명확한 목표를 제시해야, 보는 사람이 디자인 방향성을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목: 20~30대 여성 타깃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비주얼 아이덴티티 재정립(O)
제목: 브랜드 리뉴얼(X)


2. 타깃별 메시지 전략 &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는 결과물 소개가 아닌, 왜 그렇게 디자인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여야 합니다.

구조화된 설명이 들어가면 설득력이 올라갑니다.

기존 40대 타깃에서 MZ세대로 전환하기 위해 톤 앤 매너를 [A]에서 [B]로 변경했고, 그 결과 SNS 참여율이 X% 증가했습니다


3. 케이스 스터디 중심의 흐름
좋은 포트폴리오는 보고서처럼 읽힙니다.

각 프로젝트마다 배경/문제 정리, 리서치 & 전략 수립, 디자인 콘셉트 & 실행, 결과 & 인사이트

포트폴리오의 깊이를 만드는 게 핵심이에요. 가능하다면 a/b test를 어떻게 서든 돌려도 보고, 벤치마킹도 해보세요.

예시: 구독자 10만 이상 채널 15곳을 비교한 결과,
높은 조회수를 가진 썸네일의 80% 이상이 인물 중심 + 시선 방향 정면 구도였습니다.
따라서, 인물 시선이 정면을 향하는 썸네일을 제작했습니다.


4. 팀 협업 + 비즈니스 관점
협업 맥락 속에서의 의사결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합니다.

실무에서는 디자이너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기획팀과 함께 타깃 페르소나를 설정했고, 마케팅팀의 캠페인 목표에 맞춰 3가지 버전을 제안했습니다.


혼자 진행한 프로젝트도, 비즈니스 감각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판매 데이터와 리뷰 분석을 통해 주요 고객층이 30대 여성임을 확인했고,
그들의 구매 동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패키지 컬러를 [A]에서 [B]로 변경했습니다.


5. 결과 데이터 제시

성과를 숫자로 표현할 수 있을 때, 디자인의 신뢰도가 급상승합니다.

리브랜딩 후 재구매율 26% 증가,
SNS 도달률 3배 상승,
앱 내 체류시간 평균 2.3분 → 4.1분


6. AI, 인터랙션 요소
많은 분들이 PDF 포맷만 제출하는데요. 정적인 그래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요새는 사진보단, 릴스 같은 숏폼 영상을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요.


요즘의 브랜딩 프로젝트는 모션, 인터랙티브 웹 요소, 심지어 사운드 브랜딩까지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자 경험 전반에 걸친 감각적 언어로 확정되고 있어요.


포트폴리오에 짧은 영상 클립이나 인터랙티브 프로토타입 링크를 추가해 보세요.
마우스 오버 애니메이션, 스크롤 트리거 모션, 혹은 로고 사운드 트랙 같은 작은 요소만으로도
생동감 있어요!

제가 봤던 포폴 중에 인상 깊었던 건, 셀론 디온 스타일로 cf스타일의 노래가 나오면서 Runway로 모션 그래픽이 함께 재생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브랜드 무드를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게 느껴졌어요.


포트폴리오는 지원하는 회사에 맞게 재편성


지원하는 기업의 미션, 핵심 타깃, 브랜드 톤을 분석한 뒤에 프로젝트 순서를 바꾸거나, 일부 작업만 추려내서 다시 구성해야 합니다. 왜 그런진 아래 자세하게 설명드릴게요.


먼저, 대기업/중견기업/스타트업에서 요구하는 UXUI 포트폴리오도 다르듯, 마찬가지로 그래픽/BX 포트폴리오도 달라야 합니다.


대기업 그래픽 포트폴리오


대기업은 조직 구조가 크고 브랜드 매뉴얼이 철저하게 정립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보다는 이미 구축된 브랜드 에셋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원칙을 일관된 톤앤매너로 적용할 수 있는가를 가장 먼저 봅니다.


색상 팔레트, 타이포그래피, 그리드 등 모든 요소가 이미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디자인 가이드라인 문서로 정리되어 있죠. 얼마나 체계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며 협업할 수 있는가가 킥이 됩니다.


신제품 론칭 시마다 수십 개 언어권에 맞춘 글로벌 캠페인 비주얼 통합관리를 해야 될 수도 있고, 시각적 일관성과 국제적 완성도가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원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십 명과 협업하면서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대기업 포폴 담으면 좋은 내용

웹, 패키지, 모바일, 옥외 등 다양한 매체에서 톤 앤 매너를 일관되게 유지한 캠페인 사례
기획, 개발팀과의 협업 구조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프로세스 다이어그램 (템플릿을 만든 사례도 좋음)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따르면서도 감각적으로 해석한 시안


중견기업

반면 중견기업은 기존의 틀은 유지하되 새로움을 더하고 싶다는 요구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존 브랜드의 방향성을 읽고, 그 위에 변화를 제안한 흔적이 보이면 좋습니다.


스타트업

스타트업은 완전히 다릅니다. (브랜딩 에이전시 스타일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랜드가 아직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브랜드 세계관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래서 포폴에서 아이디어나, 시각적 실험, 실험을 실행 가능한 프로세스로 구체화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정해진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만들어나갔는지가 실무에서 눈에 띄게 보일 수 있습니다.


모든 기업이 비슷한 맥락의 흐름인 포트폴리오를 원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많은 분들이 대기업이라면 모두가 선망하는 환경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내부 구조를 들여다보면 실제 디자인 실무의 비중이 예상보다 낮은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조직일수록 외주 협력사(에이전시) 관리나 품질 검수 역할이 주요 업무로 배정되는 경우가 많죠. 대기업 디자이너는 직접 실무를 뛰기보단, 브랜드 기준을 유지하고 여러 외부 파트너를 조율하는 관리자에 가까운 경우도 많죠 실제 직장인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 있는 글만 봐도 이런 현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원하려고 하는 회사의 디자이너의 주 업무를 꼭 한번 확인해 보세요.


포트폴리오> 영어점수, 학벌


또한 글로벌 기업의 경우, 본사나 주요 에이전시가 북유럽이나 미국 등 서양권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해외 실무 경험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됩니다. 실제로 대기업 브랜드 조직 내에서는 해외 유학파나 글로벌 있는 디자이너들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일한다는 건, 큰 브랜드의 한 부분을 책임지는 안정적 역할을 의미하지, 자율적인 크리에이티브를 마음껏 펼치는 환경을 뜻하진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 먼저 명확히 알고 계시는 게 중요합니다.



많은 회사에서 뽑는 그래픽/ BX 디자이너는 생각보다 주 업무가 SNS 콘텐츠 경우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장의 썸네일, 피드 이미지, 광고 소재를 만들어야 하고 그 안에서 브랜드의 개성을 유지해야 하죠.


어떤 카피를 써야 클릭이 일어날까, 어떤 문장이 사람의 시선을 멈추게 할까를 기획 차원에서 함께 고민할 줄 아는 사람이 강합니다.


1) 카피-디자인 일관성

2) 전환형 썸네일 설계

3) 콘텐츠 퍼포먼스 데이터 활용


요즘은 AI 덕분에 그래픽, 브랜딩, 모션, UX의 경계가 예전만큼 뚜렷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프롬프트만으로도 누구나 비슷한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죠.


그래서 기업이 진짜로 찾는 디자이너는 자신의 전문 영역을 중심으로, 여러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줄 아는 사람, 즉 멀티플레이어형 디자이너입니다.


멀티플레이어형 디자이너는 기획, 디자인, 마케팅을 모두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뿐만 아니라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민하고, 그 결과물이 실제로 어떻게 전달되고 소비되는지까지 마케팅 관점에서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죠.


예를 들어, 하나의 브랜드 캠페인을 기획할 때
타깃 세그먼트를 설정하고(기획),
메시지를 시각화하며(디자인),
콘텐츠가 퍼지는 방식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것(마케팅).
이 전 과정을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바로 지금 시장이 원하는 멀티플레이어입니다.



AI가 만든 대로 하면, 매출이 오를까요?

아니죠. AI가 대신할 수 없는 건, 사람이 반응하도록 설계하는 감각이에요.


작은 캠페인이라도 집요하게 고민해 본 사람


결국 디자인뿐만 아니라 지금 기업에서 채용을 하는 사람은 성과를 만들어본 경험입니다. 거창한 걸 만들어봤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작은 캠페인이라도 좋습니다. 매출을 일으켜본 사람, 조회수를 올려본 사람, 사용자 행동을 실제로 바꿔본 사람을 원합니다.


성수 팝업스토어 그래픽 디자인을 맡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픽을 본 사람들이 "나 저기 가보고 싶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그게 디자인의 결과이자, 브랜딩의 본질입니다.


기업에서 지금 찾고 있는 디자이너는

사람이 반응하도록 설계할 줄 아는 디자이너입니다.


"어떤 메시지를 넣어야 사람들이 클릭할까?"
"이 색상을 봤을 때 어떤 감정을 느낄까?"
"영상 첫 3초 안에 사용자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계속해서 고민해 보고, 검증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전략형 디자이너로 평가받습니다.



마무리


저는 가끔 포트폴리오를 볼 때, 누군가의 뇌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내는지, 어떤 순서로 사고하는지, 어디에 집중하고 어디에 놓치는지, 모든 게 고스란히 드러나거든요.


포트폴리오는 문제를 어떤 각도에서 봤는지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카페’를 홍보한다고 했을 때, 그 접근 방식은 디자이너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카페의 고요한 분위기나 공간의 미감을 중심으로 표현할 것이고, 카페를 대표하는 바리스타의 철학과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울 수도 있죠. 또 신메뉴 출시나 커피 원두 나눔 같은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같은 주제를 두고도 무엇을 중심에 두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브랜드 경험이 만들어집니다. 이 시선의 차이가 바로 디자이너의 사고방식이며, 포트폴리오는 그 ‘사고의 각도’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이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조금이라도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답변드리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여러분의 다음 포트폴리오가 ‘움직이는 디자인’이 되길 응원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국박사는 어렵겠어요, 10만 달러 취업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