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공부하고 싶나요?
<라틴어 수업>은 한동일 신부가 쓴 책이다.
“사람마다 자기 삶을 흔드는 모멘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힘은 다양한 데서 오는데 그게 한 권의 책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일 수도 있고. 한 장의 그림일수도 있고, 한 곡의 음악일 수도 있습니다. 또 이렇게 잊지 못할 장소일수도 있고요. 그 책을 보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알았기 때문에, 그 그림을 알았기 때문에, 그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그 장소를 만났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눈뜨게 되고 한 시기를 지나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게 되는것이죠"
읽는 내내 내공이 탄탄한 사람을 마주친 것처럼 벅차게 느껴졌다.
정말 깊이 있게 공부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정말 스스로 지식으로 채워본 사람이 쓸 수 있는 문장으로 채워나갔다.
매일 일정 양 만큼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렇지만 그 시간과 노력이 주는 결과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렇게 쌓아온 내공은 쉽게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규칙적인 습관으로 공부를 해내온 자체만으로..
어떤 경지에 이르렀던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읽으면서 내 가슴에 새기고 싶었던 글귀들이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몰랐던 것처럼, 오늘의 내가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지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hodie mihi, cras tibi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Si vis vitam, para mortem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만일 여러분이 뭔가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내가 왜그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왜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한번 들여다보세요.
그 다음 내 안의 유치함을 발견했다면 그것을 비난하거나 부끄러워하기보다 그것이 앞으로 무엇이될까, 끝내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상상해보는건 어떨까요?
- 26p
함께하고 더불어 하는 걸 즐거워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와 ‘더불어’의 가치가 폄하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혼자 밥먹고 혼자 술마시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여행을 가더라도.
‘함께’하고 ‘더불어’하는 일에 무심하고 귀찮아하지 않길
내 작은 힘이나마 필요한 곳엔 ‘더불어’ 함께’ 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주위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는다면, 삶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겁니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철학이 빈곤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한 공부를 나눌 줄 모르고 사회를 위해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소위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기 주머니 불리는 일에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착취당하며 사회구조적으로 계속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에는 무신경하다.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과 자기 가족을 위해서는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의 신음소리는 모른척하기 일쑤. 엄청난 시간과 열정을들여 공부를 한 머리만있고 따뜻한 가슴이 없기 때문에 그 공부가 무기가 아니라 흉기가 되버린것.
공부한 사람의 포부. 좀 더 크고 넓은 차원의 것
나만 생각하기보다 더 많은 사람, 더 넓은 세계의 행복을 위해 자기 능력이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한 차원 높은 가치를 추구했으면 좋겠음.
배운사람이 못배운사람과 달라야하는 지점은 배움을 나 혼자 잘 살기 위해 쓰느냐 나눔으로 승화시키느냐 하는데 배워서 남주는’ 그 고귀한 가치를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식인. 나는 왜 공부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공부하는가?
56p~57p
내가 원하는 것은 이거다 라고생각해서 열심히 달려갔다가, 막상 이루고 나서야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기도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무엇에 기뻐하고 슬퍼하는지,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는 달려본 사람만이 압니다. 또 그게 내가 꿈꾸거나 상상했던 것처럼 대단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만큼 불필요한 집착이나 아집을 버릴 수도 있어요. 그만큼 내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치열하게 달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부든 사랑이든, 일이든 무엇이든 그럴 수 있는 뭔가를 만나고 그만큼노력을 한 다음에 찾아오는 이 우울함을 경험해보기를 바랍니다.
각자에게 맞는 공부 방법
‘나’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가는 것.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이 무엇인지 살피다 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또 어떤 때 집중이 잘되고 어떤 때 안되는지. 이런 훈련은 나아가 인간관계에서 나의태도, 나의 대화법 등 인생의 많은 것들을 생각하는 됨.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타인의방법이 아니라 나의 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찾아야 한다는 것.
남다른 비결이나 왕도가 없다는 사실임.
242p
신은 어떤일 을 하고 무엇을 하고싶은걸까.
제 삶은 어떤 기억으로, 어떤 향기로 남게될까
내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물어볼 것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을 위해 달릴 때 존재의만족감을 느끼는지 생각 해볼 필요가있다.
224p
내가원하는 원하지 않든 ‘나’라는 개인을 넘어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늘 따라붙음. 결국 다른 외국인들은 나를 통해 한국을 볼 것이고 또한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가질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