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기기 위한 독서 방법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하나의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한 권을 읽어도 내 인생에 도움이 되게 할까?’
올해 초에, 졸업한 대학교의 도서관 사이트에 접속해 도서 대출 기록을 훑어보았다. ‘내가 이런 책도 읽었구나’라는 생각이 든, 까맣게 잊어버린 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중에서는 내 삶에 많은 영향을 준 책들이 몇 권 있다. 예컨대, <문장수집생활>, <유혹하는 글쓰기>를 통해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많이 보고 모아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교훈은 독서할 때마다 좋은 문장에 표시하고, 필사하는 습관으로 바뀌었다. 학교 강의를 통해 읽은 <명견만리> 시리즈로 부터는 사회의 문제를 고민해보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웠고,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삶의 변화가 꾸준하고 작은 실천을 통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나와의 약속, 도파민 디톡스)
1년에 한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년에 600권의 책을 읽었다는 사람도 있다. 책은 유익하니 많이 읽을 수록 좋다고 하지만, 많이 읽어도 인생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글 읽기에도 종류가 있다. ‘판독'은 글자를 읽을 줄 아는 능력이다. ‘해석'은 글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이다. 캐나다 통계청 '국제성인문해능력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문맹률은 낮지만 문해 능력은 최하위라고 한다. 책을 ‘읽기'만 한다는 것은 쇼파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책은 빠르게 읽는 것도 깨끗하게 읽는 것도 아니다. 책을 읽을 때는 책과 지지고, 볶고, 싸워야 한다(조금 과장했지만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메모 독서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인상 깊은 문장에 표시하기
책 여백에 자신의 생각, 질문 메모하기
독서 마인드맵 그리기
글쓰기
독서 모임 등으로 생각 나누기
요즘은 책을 읽고 나면 스프레드 시트에 한줄평을 남기는 데 그쳤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서평을 써보려고 한다. 그리고 마인드맵을 그리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특히 역사 책을 읽을 때,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포스트잇을 붙이고, 책에 메모하고, 마인드맵을 그리고 책 하나를 읽는 데 이런저런 수고를 들이는 이유는 하나이다. ‘읽고 남기기 위해서’. 메모 독서법도 좋지만 결국은 책을 읽고 내 인생에 하나라도 좋은 것을 남기는 게 목적이다. 때문에 ‘독서노트 만들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책에서 얻은 지식과 교훈을 체화시키는 데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치유의 목적이라면 독서노트보다는 일기를 쓰거나 걸으며 사색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고, 어느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는다면 그 역사와 관련된 영화를 보거나 그 시대의 다른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독서노트와 병행해도 좋을 것 같다). 자기계발서를 읽는다면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꾸준히 실천해보아야 한다.
‘무엇을 하든 제대로.’ 이 책을 읽고 짧게 요약하라면 이처럼 말할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태도를 독서 이외에도 삶의 여러 부분에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보고 듣든지 거기서부터 무엇이라도 배우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지닌다면 삶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