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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왜 자꾸 바뀔까? | 미국 기준금리 변동의 역사

[스플X미래의창]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적으로는 제로 금리가 만연해 있었어요. 이자율이 적으니 적금이 무슨 소용이냐는 허망함이 깔려 있었죠. 하지만 <세상 친절한 금리수업>에 따르면,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제로금리가 역사적으로는 이례적인 일에 속한다고 해요. 세계 금리를 쥐락펴락하는 미국은 대체 어떤 금리 변동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책을 읽다 보면, 전쟁부터 대공황 등 역사적인 요소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전세계가 경제라는 끈으로 묶여 유기적으로 따라가는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하답니다.




세상 친절한 금리수업 - 조경엽·노영우


'인플레이션' | 출처 : 셔터스톡


쉽게 이해하는 미국 금리변동의 역사


2022년 2월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였지만 2023년 6월에는 5.25%까지 급격하게 올랐다. 1년 사이에 금리 인상폭이 5%p에 달한다. 이 금리를 기준으로만 놓고 볼 때 1억 원을 빌렸다면 1년 전에는 연 이자가 25만 원이었던 것이 525만 원이 되었다. 1년 동안 1억 원을 빌린 사람 이 갚아야 할 이자가 21배나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미국이 이렇게 금리를 올리자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하던 유로존은 같은 기간 정책 기준 금리를 0%에서 4.0%까지 인상했고,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0.5%에서 3.5%까지 올렸다. 세계 각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허겁지겁 뒤따라간 것이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벌어진 현상은 전 세계의 금리가 사실상 미국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미국이 유럽이나 아시아 등 다른 나라의 경제를 감안하여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지는 않는다.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금리 결정’에 다른 나라들은 눈치를 보면서 금리를 정한다. 미국이 금리를 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다.



미국 기준금리의 변동


▶1960년대

1960년대 초반, 미국의 기준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도 높지 않았고 실업률도 높지 않던 시기였다. 이후 베트남 전쟁 참전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자 달러를 많이 찍어내면서 물가가 올랐고 1960년대 후반 미국의 기준금리는 9%대까지 올랐다. 당시 미국을 포함한 각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국제경제질서협정인 ‘브레튼우즈 협의*’에 따라 금본위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 협의는 미국 달러를 세계 기축통화로 결정하고 금1온스를 35달러의 가치로 연동(<- 금본위제)했다.


출처 : 셔터스톡


이 체제 아래서는 어떤 나라이든 달러를 가져오면 미국은 금 1온스당 35달러라는 비율에 따라 금을 바꿔줘야 했다. 이때는 미국이 통화량을 맘대로 쥐락펴락하면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기 어려웠다. 금본위제가 미국의 자의적인 통화 정책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브레튼우즈 협의: 2차 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미국은 전후 세계의 금융질서를 세우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미국의 동맹국과 이들 식민지에서 온 730명의 대표단이 '브레턴우즈'라는 스키 휴양지에 있는 마운트 워싱턴 호텔에 모였죠. 금본위제는 미국만이 독점적으로 금태환을 실시하는 것인데요. 이는 종전 당시 미국이 전 세계 금의 무려 70%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미국이 달러 기축통화를 중심으로 한 금융 패권을 장악하게 된 시기는 1970년대였다. 미국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비용 마련을 위해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냈고 이 때문에 달러를 금으로 바꿔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때 미국이 달러 가치 안정을 위해 꺼내든 카드가 ‘페트로 달러'**다. 1974년 미국의 헨리 키신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미국-사우디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양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으로 원유를 수출할 때 미국 달러만 받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에 대한 대가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를 책임져주는 것이었다. 이를 계기로 달러는 금이라는 뒷배가 없이도 글로벌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U.S President Richard M. Nixon and King Faisal of Saudi Arabia in Jeddah, June15,1974 ⓒ belfercenter


**페트로달러: 중동을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및 관련 상품을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돈을 의미해요. 즉, 오일 머니(oil money)죠. 현재까지도 국제 원유는 오로지 달러로만 거래되는데, 이는 1970년 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맺은 비공식 계약에 근거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 탈출과 금리 인상


1970년대 미국이 물가 상승과 실업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자 당시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의장은 1980년 기준 금리를 연 22%까지 올리는 극약 처방을 통해 물가를 잡았다. 미국 경제는 이를 계기로 안정되어 낮은 물가와 낮은 실업률 경제를 1990년대부터 이어가게 되었다. 이때 미국 금리는 5%를 전후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의 금융회사들이 저금리를 기반으로 주택 대출을 과도하게 늘려 형성된 주식시장의 거품이 한꺼번에 터진 것이다. 금융회사들은 돈이 없어 아우성을 쳤고 리먼 브러더스라는 미국 5대 투자은행 중 한 곳이 이 사태의 여파로 파산하게 되면서 위기는 급속히 확산되어 미국 금융 시스템이 마비될 상황이었다. 그러자 미국은 기준금리를 0.25%까지 파격적으로 낮춘데 이어 양적완화정책까지 내놓으면서 시중에 돈을 무제한으로 풀어 금융위기의 불씨를 껐다. 미국의 제로 금리정책은 2015년까지 지속되면서 전 세계 금리도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출처 : 셔터스톡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경제가 마비되자 미국은 다시 제로 금리정책을 꺼내 들었다. 금리를 낮춰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키고 정부의 지원금을 통해 미국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이번에는 풀린 돈의 역습이 시작됐다. 시중에 너무 많이 돈이 많이 풀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9%대를 넘어선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악몽이 시작되자 미국은 다시 금리를 매우 공격적으로 인상했다. 미국이 불과 1년 만에 금리를 5%p까지 올리면서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자 전 세계의 모든 기업・개인・국가가 미국 연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국을 따라가느라 힘들어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요? 미국의 금리 결정을 세계가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가는 이유는? 금리 인상은 무조건 나쁜 걸까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세상 친절한 금리수업>을 확인해 보세요:)




최근 뉴스에는 미국에서 금리에 대한 발표를 어떻게 할지 연이어 보도를 하곤 했습니다. 기업, 개인 모두 금리 변동에 관심이 많았겠지만 우리에게 가장 와닿는 것은 바로 '대출'이었습니다. 주거 마련을 위해, 사업을 위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연일 오르는 금리에 걱정이 많았죠. 여러분은 왜 이렇게 금리가 끝없이 오르는지 그 이유를 알고 계시나요? 우리가 금리 변동의 이유를 알아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가에서 정하는 금리를 개인이 거부할 수는 없지만 국제 경제의 흐름을 잘 안다면 미래를 조금이나마 대비할 수는 있겠죠. 자산 운용 방식을 보수적으로 변경한다거나 당장 급하지 않은 지출 시점을 뒤로 미루거나 한다는 식으로요.


금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세상 친절한 금리수업>을 추천합니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보는 눈이 생길 거예요. 스파크플러스와 미래의창이 전해드리는 읽고 싶은 책 소개, 다음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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